※ 본 글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쓰여졌으며 간혹 정사를 비롯한 그 외 자료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최근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이 올해 1월에서 3월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것만 보면 청년 일자리 문제가 해결된 듯 보이지만 그 실상을 따져보면 절대로 해결됐다고 말할 수 없다.
이유는 청년들이 주로 음식점, 숙박업 등의 내수 경기와 직결된 업종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고용 안정성이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밝힌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3월까지의 만15세에서 29살 청년들의 실업률은 6.7%이다.
하지만 3월 근로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청년층 상용 근로자는 지난해 대비 4만 5천명이나 감소했다.
반면에 계약 기간 1개월 이상, 1년 미만인 임시직과 일용직의 비중은 각각 만 명 이상 늘어나며 일자리의 질 자체는 썩 좋지 않은 현상이 일어났다.
그리고 삼국지 속에서도 이런 청년들과 비슷하게 제대로 된 관직을 얻지는 못했지만, 제 나름대로의 일자리를 구한 청년이 있다. 바로 유비이다.
한량 유비
유비는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잃고 형제 자매도 없이 홀어머니를 모시며 살던 인물이다. 돗자리를 짜고 신발을 팔면서 겨우 생계를 이어가던 유비는 원랜 양질의 교육을 받으며 관직에도 도전해볼 만한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었다.
바로 친척 유원기의 후원으로 인해 노식의 문하에서 학문을 배울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공손찬과 유덕연과 동문이었으며 노식은 당대에 널리 이름난 학자로 많은 이들이 배움을 청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비는 개나 말, 음악, 아름다운 의복을 좋아했으며 호걸들과 어울리고 친구들과 놀러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기본적으로 공부를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었던 것이다.
의용군 유비
하지만 그런 유비도 황건적의 난이 벌어진 이후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주의 탁군에 머물면서 관우, 장비와 같은 호걸들과 인연을 맺은 유비는 그동안 함께해온 주먹패들에 새로 참여하겠다는 인력을 더해 의용군을 일으켰다.
이후 첫 출진에서 500명의 병사로 5만명의 황건적을 물리치는 등의 행보를 보여준 유비는 안희현의 현위 자리에 임명된다. 비록 지방 말단이었으나 아무것도 없이 가난하게 살던 유비의 입장에서는 그럭저럭 처지가 나아지긴 했다.
화가 난 유비
하지만 그렇게 고생하며 얻었던 관직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잃게 된다. 바로 가짜 군공자를 선별하라는 조서와 함께 감찰관 독우가 찾아온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독우가 유비에게 뇌물을 요구했고, 애초 성품부터 결코 뇌물을 줄 사람이 아니었던 유비는 당연히 이를 거절했다.
여기서 앙심을 품은 독우가 유비를 관직에서 내쫓으려고 하고, 이를 알게 된 장비가 독우를 미친듯이 두들겨 패 버린다.
속은 시원했으나 결국 황제가 보낸 사람이었기 때문에 신변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된 유비와 그 아우들은 결국 관직을 버리고 각기 몸을 숨긴다. 다시 백수가 된 것이다.
청년실업
청년실업은 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이 제대로 된 직장을 가지지 못하고 실업 상태에 빠진 모습을 말한다. 외환위기 이후로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가장 큰 사회 문제들 중에서 하나이다.
물론 일자리의 유무만 본다면 다양한 알바와 일자리가 있어 결코 없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많은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취업 준비생들이 원하는 것은 처우가 열악하지 않으면서도 일과 개인적인 삶의 균형, 즉 워라벨을 보장받을 수 있는 직장이기 때문에 하나같이 다 그런 직장에 몰리면서 경쟁률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실업률이 높아지게 된 것이다.
다만 최근의 경우에는 최저시급의 인상, 기본적으로 받는 대우의 개선 등으로 인해 근속기간이 짧고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업종이라도 지원하는 청년들이 늘어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