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떡값이라고 하면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 직장에서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명절 휴가비'를 말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떡값이 ‘뇌물’의 의미로도 사용하는 등 혼용되고 있는 분위기다.
또한 떡값의 어원으로 일본어에서 유래됐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에서는 떡값의 어원을 일본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박정희 정권의 산물
박정희 정권 당시 공무원들은 박봉에 시달려야 했다. 추석이나 설날 등 명절이 돌아오면 제수를 마련해야 하는데 ‘돈’이 부족했다.
이에 박정희 정권은 공무원들 복지 차원에서 매년 2차례 소액의 상여금을 지급했는데 봉급명세서의 명목은 ‘효도비’라고 했다.
명절 때 제사를 지내면서 조상을 생각하고, 노부모를 찾아서 효도하라는 의미로 상여금의 명칭을 효도비라고 불렀다.
그런데 해당 금액이 방앗간에서 떡을 맞추면 딱 알맞을 정도의 소액이었다. 이런 이유로 공무원들 사이에서 떡이나 맞출 정도의 금액이라는 뜻으로 ‘떡값’으로 불렀다. 이런 이유로 그때부터 명절 때 나오는 상여금을 ‘명절 떡값’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뇌물 의미로 사용하게 된 것이
뇌물 의미로 사용하게 된 것은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이후락 때문이다. 10.26 사태 이후 신군부세력에게 부정축재자로 몰리게 되자 자신이 수백억 재산을 형성하는 과정에 대한 변명을 하면서 “떡을 만지다 보니 떡고물이 좀 떨어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떡’의 의미가 단순히 먹는 떡에서 ‘뇌물’을 의미하게 됐다. 그 뇌물의 금액을 ‘떡값’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여기에 삼성X파일 사건 이후 뇌물을 말하는 의미로 널리 사용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