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트레킹 2 - 엉거츠산] 에델바이스, 할미꽃 등 야생화 군락지의 보고, 엉거츠산
[몽골 트레킹 2 - 엉거츠산] 에델바이스, 할미꽃 등 야생화 군락지의 보고, 엉거츠산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3.07.25 15: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급경사 오르막, 내리막으로 스틱 필수
- 테를지국립공원의 웅장한 자연 경관 감상
- 할미꽃, 에델바이스, 노란색, 파란색 등 다양한 야생화 군락지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서 있는 엉거츠산. /사진=조용식 기자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서 있는 엉거츠산. /사진=조용식 기자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몽골 테를지 국립공원에서 가장 웅장하면서도 급경사가 심하다는 엉거츠산(2,085m). 산행에 앞서 엉거츠산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한 사진을 보니, 엉거츠의 산세가 위엄있게 느껴진다.

엉거츠산의 산행 시간은 점심시간을 포함해 넉넉하게 6시간을 잡았다. 선발대에 따르면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이 흙보다는 돌이 많고, 높은 경사로 인해 안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 덕분에 114명 중 51명 만이 엉거츠산 트레킹을 선택했으며, 나머지 일행(63명)은 몽골 올레길 2코스 탐방을 하기로 했다.

엉거츠산을 오르는 일행들 뒤로 티롤리국립공원의 멋진 풍광이 보인다. /사진=조용식 기자
엉거츠산을 오르는 일행들 뒤로 티롤리국립공원의 멋진 풍광이 보인다. /사진=조용식 기자
엉거츠산의 초입은 평탄한 느낌을 준다. /사진=조용식 기자
엉거츠산의 초입은 평탄한 느낌을 준다. /사진=조용식 기자
경사로가 점점 가파라지는 구간을 지나는 일행들. /사진=조용식 기자
경사로가 점점 가파라지는 구간을 지나는 일행들. /사진=조용식 기자

경사로가 가파라지는 구간의 나무 그늘이 쉼터

통나무집(펜션)이 비탈진 길에 층층이 세워져 있는 길을 따라 시작되는 엉거츠산. 초반 10분 정도는 가볍게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다. 군데군데 나무 그늘이 보이는 구간부터 경사가 시작된다. 잠시 쉬어가는 코너이다. 습도가 없는 곳이라 그늘만 들어서면 시원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거기에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어주는 경우에는 “이 공기 좋은 곳에서 오래도록 살고 싶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산행에 자신 있는 일행들은 벌써 능선의 반을 지나고 있다. /사진=조용식 기자
산행에 자신 있는 일행들은 벌써 능선의 반을 지나고 있다. /사진=조용식 기자
가파른 능선을 올라가는 산악회원들. /사진=조용식 기자
가파른 능선을 올라가는 산악회원들. /사진=조용식 기자
잠시 휴식을 취할 때면, 뒤를 돌아보자. 멋진 풍광이 시야를 더욱 맑게 해준다. /사진=조용식 기자
잠시 휴식을 취할 때면, 뒤를 돌아보자. 멋진 풍광이 시야를 더욱 맑게 해준다. /사진=조용식 기자
나무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면 제대로 힐링을 느낄 수 있다. /사진=조용식 기자
나무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면 제대로 힐링을 느낄 수 있다. /사진=조용식 기자

엉거츠산에 오를 때,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가끔은 걸어온 곳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그늘에 잠시 쉬어갈 때나, 경사가 가파른 곳에서 숨을 고를 때 뒤를 돌아보면, 세상 모든 근심이 다 사라지는 테를지국립공원의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이제 서서히 발길이 무거워지는 구간이다. 사람들의 간격이 점점 좁아지다가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워낙 경사도가 높은 구간이라 능선을 따라 지그재그로 길이 놓여 있으며, 한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외길이다. 길옆으로 돌무더기가 흘러내린 흔적이 보이고, 나무 그늘을 찾기가 어렵다.

어렵게 만난 나무 그늘에서 흐르는 땀을 식히며,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멈추어 선다. 그리고 뒤돌아보면, 꼿꼿하게 뻗은 나무들, 테를지국립공원을 감싸고 있는 산세, 그리고 그 뒤로 끝 모를 초원이 보인다.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다. 

가파른 능선이 끝나는 지점에서 잠시 기념 촬영을 하는 산악회원들. /사진=조용식 기자
가파른 능선이 끝나는 지점에서 잠시 기념 촬영을 하는 산악회원들. /사진=조용식 기자
드론으로 본 엉거츠산의 산세. /사진=조용식 기자
드론으로 본 엉거츠산의 산세. /사진=조용식 기자
넓은 바위에 올라 인증샷을 찍는 산악회원. /사진=조용식 기자
넓은 바위에 올라 인증샷을 찍는 산악회원. /사진=조용식 기자

출발한 지 1시간이 되어서야 가팔랐던 능선이 완만해졌다. 앞서간 일행들은 제1전망대에서 기념 촬영이 한창이다. 시원하게 펼쳐진 테를지국립공원을 배경으로 넓은 바위 위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모습이다. 막상 바위 위에 올라서니 아래는 낭떠러지여서 순간적으로 아찔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시야를 멀리 내다보니, 자연이 전해주는 멋진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산에 오르는 기분이 바로 이런 기분이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주는 몽골 엉거츠산이다.

야생화가 잔디처럼 넓게 퍼져 있는 엉거츠산

이제 시원한 바람과 나무 그늘을 만나는 완만한 구간을 걷는다. 길을 걷다 보면 보라색 할미꽃, 흰색의 에델바이스, 그리고 노란색, 파란색 등 다양한 야생화가 잔디처럼 넓게 퍼져 있다. 여기서부터가 엉거츠산이 자랑하는 야생화 군락지를 만날 수 있는 구간이다.

엉거츠산 정상을 향한 발걸음. /사진=조용식 기자
엉거츠산 정상을 향한 발걸음. /사진=조용식 기자
곧게 뻗은 나무들을 지나는 회원들. /사진=조용식 기자
곧게 뻗은 나무들을 지나는 회원들. /사진=조용식 기자
푸른 초원을 지나 다시 숲을 만나기를 반복한다. /사진=조용식 기자
푸른 초원을 지나 다시 숲을 만나기를 반복한다. /사진=조용식 기자
시야가 트인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테를지국립공원의 풍광. /사진=조용식 기자
시야가 트인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테를지국립공원의 풍광. /사진=조용식 기자
야생화 군락지의 보고인 엉거츠산. /사진=조용식 기자
야생화 군락지의 보고인 엉거츠산. /사진=조용식 기자

나무 그늘이 끝나고 언덕 위의 초원이 시야에 들어온다. 일행들이 ‘영화 <사운드 어브 뮤직>에서 본 동산같다’라고 입을 모은다. “야생화는 정상을 향해 올라갈수록 점점 더 넓게 분포되어 있다”는 타우가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다시 나무 그늘로 들어선다. 

길을 걷다 탁 트이는 풍경이 나타나면, 여지없이 테를지 국립공원의 경관을 위해 발걸음이 저절로 옮겨진다. 언제 또 이렇게 아름답고 광활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깎아내린 절벽을 향해 올라가니 넓은 공터가 나타난다. 테를지 국립공원의 절경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하는 회원들이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한 곳이다. 각자 배낭에 가지고 온 한식 도시락을 먹고 30여 분의 자유 시간을 가졌다. 넓은 공터로 올라오는 구간은 길이 좁고, 가파르기 때문에 선발대가 위험 안내판과 안전 펜스, 그리고 오르내리기 편리하게 노끈을 연결해 두었다. 그 덕분에 모두 안전하게 이 길을 지날 수 있었다. 

정상에서 여유 있게 힐링을 즐기다

예정보다 이르게 엉거츠산 정상에 도착했다. 제대로 된 야생화 군락지를 만나는 순간, 모두 영원하기만을 기도하며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바로 옆에는 몽골의 서낭당인 어워가 자리하고 있는데, 배낭을 멘 채 숙연한 자세로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여럿이다. 어워를 돌며 소원을 기도하는 모습이 진지하다. 

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가 있어 더 즐거운 정상에서의 휴식. /사진=조용식 기자
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가 있어 더 즐거운 정상에서의 휴식. /사진=조용식 기자
엉거츠산 정상에 위치한 어워에서 기도하는 산악회원들. /사진=조용식 기자
엉거츠산 정상에 위치한 어워에서 기도하는 산악회원들. /사진=조용식 기자
엉거츠산에 오르기 전에 기념 촬영. /사진=조용식 기자
엉거츠산에 오르기 전에 기념 촬영. /사진=조용식 기자
엉거츠산의 정상에서 만나는 에델바이스. /사진=조용식 기자
엉거츠산의 정상에서 만나는 에델바이스. /사진=조용식 기자

가이드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정상에서 1시간 정도 힐링 시간을 갖자고 한다. 야생화를 찾아 열심히 사진을 찍는 사람, 누워서 하늘을 보며 멍때리는 사람, 그리고 그 한편에서는 분위기에 맞게 노래 솜씨를 뽐내는 사람까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각자의 느낌으로 힐링을 맞이한다.

이제 하산할 시간이다. 하산길은 야생화와 잡초, 그리고 돌들로 뒤엉킨 채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미끄러짐을 조심해야 한다. 천천히 내려와야 하므로 처음에 출발했던 곳까지는 약 1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엉거츠산을 오르고 내려올 때는 스틱이 필수인 점을 잊지 말자. 

하산길도 아름답기만 한 엉거츠산. /사진=조용식 기자
하산길도 아름답기만 한 엉거츠산. /사진=조용식 기자
하산길의 풍경이 아름다운 엉거츠산. /사진=조용식 기자
하산길의 풍경이 아름다운 엉거츠산. /사진=조용식 기자
거북바위. /사진=조용식 기자
거북바위. /사진=조용식 기자

엉거츠산을 내려온 일행과 몽골 둘레길 2코스를 다녀온 일행은 거북바위에서 조우했다. 거북바위는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마트와 쇼핑을 겸할 수 있는 휴게소 역할을 하는 곳이다. 몽골 트레킹을 위해 온 산악회원들의 경우 마트나 쇼핑센터에 갈 시간이 별도로 없기 때문에 이곳 거북바위를 반드시 들리는 것이 좋다.

게르에서 마실 음료나 보드카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며, 몽골 가죽으로 만든 가방, 지갑을 비롯해 기념품들이 있어 선물을 준비하기 좋은 곳이다. 신용카드를 비롯해 몽골 화폐, 한국 화폐도 그 자리에서 환율 적용으로 계산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