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에서 고래와 돌고래, 바다거북 마주하는 섬의 일상
- 아열대의 울창한 나무들로 둘러싸인. 캠핑장
[파이낸셜리뷰=김민수 여행작가] 일본에는 6,000여 개의 섬이 있다. 도쿠노시마는 가고시마현의 아마미 군도에서는 두 번째, 일본에서는 14번째로 큰 섬으로 가고시마에서 남쪽으로 489km, 오키나와에서는 북쪽으로 200km 떨어져 있다. 도쿠노시마는 아마미 군도의 다른 섬들처럼 아열대 해양성기후에 속해 평균기온은 21℃, 강수량은 연간 2000㎜가 넘는다.
도쿠노시마에는 24,00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데 특히, 장수 섬으로 알려져 있다. 섬 주민들은 그 이유로 '좋은 자연환경에서 활기차게 일하기', '흑설탕 등 몸에 이로운 작물이 생산' '섬 노래와 소싸움 등 이웃들과 화기애애하게 즐기는 놀이문화', '온난한 기후에서 비롯된 명랑한 성격을 가진 성향'을 꼽는다. 또한, 도쿠노시마는 일본 내에서도 출산율이 가장 높은 섬으로 유명하다. 이는 아이를 존중하고 보물로 여기는 문화 때문이다.
천혜의 자연환경, 세계유산이 되다
섬의 중앙에는 해발 645m의 ‘이노가와산’이, 북부에는 533m의 ‘아마기산’이 솟아있다. 하지만 두 산 모두 독립된 산괴로 이루어져 도쿠노시마는 아마미 군도에서 가장 넓은 경지 면적을 자랑한다. 사탕수수, 감자, 생강, 파파야, 망고 등 각종 열대 과수가 재배되며 특히, 이곳의 흑설탕은 소주와 과자로 만들어져 섬을 상징하는 특산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섬의 남쪽 해안으로는 융기 산호초의 기암이 산재해 있고 종유동을 포함한 다양한 비경들이 곳곳에 숨어 있으면서도 관광 개발은 거의 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 때문에 아름다운 해변들이 자연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스노쿨링과 다이빙, 보트, 낚시 등의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바다에서 고래와 돌고래, 바다거북과 마주하는 일은 섬의 일상적인 풍경이다. 아마미 검은멧토끼(아마미 쿠로우사기), 도쿠노시마 가시쥐 등의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동물이 서식하는 까닭도 다르지 않다.
2021년 7월 도쿠노시마는 아마미 군도의 다른 섬 아마미오시마와 더불어 일본의 다섯 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아제프린스비치 캠핑장
‘아제프린스비치’는 도쿠노시마 북동부에 있는 폭 50m 길이 1.5km의 산호 해변으로 아제프린스비치 해변공원 (畦プリンスビーチ海浜公園)내에 있다. 1969년 전 일본 천황인 아키히토가 황태자의 신분으로 황태자비와 함께 이곳을 방문, 산책했던 것을 기념하여 프린스비치로 명명 되었다. 공원은 샤워장, 탈의실과 화장실 그리고 야외무대를 갖춘 다목적 광장, 해변 전체와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조망되는 전망대, 그리고 아열대의 울창한 나무들로 둘러싸인 잔디 그라운드의 캠핑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 해변은 모래 대신에 갖가지 모양의 산호 잔해가 해변을 덮고 있다. 특히 캠핑장 앞 작은 바다는 수심이 낮고 파도가 거의 닿지 않아 샌들만 신은 채 걸어 다니며 투명한 물속을 관찰할 수 있다. 바닷가 리프들은 각각의 웅덩이마다 열대의 바다를 오롯이 담아 놓았다. 초록, 파랑색의 열대어가 노닐고 해삼, 불가사리 성게 등이 꿈틀대는 산호 골짜기에는 형형색색의 조개류들도 즐비하다.
캠핑장 시설은 취사대 한 곳이 전부이다. 화장실과 샤워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약 100m 가량 떨어진 공원의 광장까지 가야 하지만 거친 환경을 좋아하는 캠퍼들에게 불편함은 재미의 요소일 뿐이다. 봉긋하게 올라간 잔디 사이트는 알파인 텐트 한 동이면 적당한 크기다. 커다란 용나무 그늘에서 해먹캠핑을 즐겨도 좋고, 모래가 전혀 달라붙지 않는 산호 해변에서 침낭과 비박색으로 하룻밤을 보내도 좋다.
아제프린스비치는 푸르름으로 새벽을 깨우고, 붉은 기운을 흠뻑 들이키고 나서야 비로소 아침을 내어놓는다. 그 멋진 광경을 보기 위해서는 밤새 수많은 별빛에 취한다 해도 쉽게 잠들 수 없다.
도쿠노시마 향토요리 전문식당 ‘아제(畦)’
아제프린스비치에서 숲길을 따라 내륙 쪽으로 20분쯤 걸어가면 도쿠노시마플롯가든(徳之島フルーツガーデン)앞에 위치한 아제(畦)라는 이름의 식당을 만날 수 있다. 해변 인근에서는 거의 유일한 식당이다.
이곳에서는 닭고기, 계란지단, 버섯, 절인 채소 등을 밥 위에 얹고 닭 국물을 넣어 먹는 계한(鶏飯)과 삶은 면을 돼지기름에 볶은 아부라소멘(油そうめん), 돼지고기를 흑설탕 소주와 간장으로 끓여 조린 완후니(ワンフニ) 등 도쿠노시마의 다양한 향토 요리를 맛 볼 수 있다. 도쿠노시마에서는 돼지 뼈와 소면 그리고 돼지고기가 들어 있는 된장이 유명하다.
INFO 여행정보
▶여객선
예약사이트 : //travel.willer.co.jp/
오키나와 나하항(那覇港) → 도쿠노시마 가메토쿠항 :
1일 1회 운항 (9시간 30소요/ 2등 객실기준 5,100엔 ~)
가고시마 신항 출발 시 도쿠노시마 가메토쿠항 익일 도착
▶아제프린스비치 캠핑장
주소 : 가고시마현 오시마군 도쿠노시마초 산 (鹿児島県大島郡徳之島町畦)
교통 : 가메토쿠신항에서 차로 약 40분, 도쿠노시마공항에서 차로 약25분
예약 : 도쿠노시마초 동사무소 지역영업과(TEL:0997-83-4111)
▶향토요리 전문식당 ‘아제(畦)’
주소 : 가고시마현 오시마군 도쿠노시마초 산
예약 : 0997-84-9766
영업시간 : 오전 9:00~오후 5:00
▶가나미사키소철터널 (200m 소철터널)
주소 : 가고시마현 오시마군 도쿠노시마초 가나미
교통 : 도쿠노시마공항에서 차로 약 30분
연락처 : 도쿠노시마 관광연맹 997-81-2010
▶무시로제 (화강암 해안의 웅장한 경관)
주소 : 가고시마현 오시마군 아마기 요나마
교통 : 도쿠노시마공항에서 차로 약 15분
연락처 : 도쿠노시마 관광연맹 997-81-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