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 친화적 생태환경,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 편안한 숙소가 매력
- 대만 전역에 걸쳐 200여 곳의 레저 농장 활발하게 운영
- 망고 따기, 남염 공방, 송아지 우유 먹이기, 진한 향의 차 체험까지
자연 친화적 생태환경에서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대만 농장 여행이 다시금 활력을 얻고 있다. 사진은 페이니우 목장의 전경. /사진=김민수 여행작가
[파이낸셜리뷰=김민수 여행작가] 코로나로 잠시 주춤했던 대만 농장 여행이 다시금 활력을 얻어 가는 중이다. 대만 농장 여행의 매력은 자연 친화적 생태환경과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 흥미로운 체험 활동, 그리고 높은 수준의 편안한 숙소를 제공하는 레저 농장들이 많다는 점이다.
대만 전역에 걸쳐 200여 곳이나 되는 레저 농장들은 가업으로 이어온 농업, 임업, 어업, 목장 등 다채로운 환경을 기반으로 하며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여행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농장들은 1998년 설립된 ‘대만 레저농업 발전협회’의 회원사로 ‘특별 농업 여행 인증제도’를 통해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
쭈오예 코티지의 황홀한 밤풍경. /사진=김민수 여행작가
리우지샹 다방의 실내 모습. /사진=김민수 여행작가
따컹 레저농장의 대표요리인 통닭구이. /사진=김민수 여행작가
이미 세계 각국은 물론 한국 여행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만 레저농업 발전협회’는 한국어판 ‘대만농장여행’ 카페를 만들어 설립 취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가 하면 추천 여행코스, 레저정보 등을 소개하고 있다.
3대가 함께 살며 농장 경영하는, 따컹(大坑)레저농장
타이난시 신화구에 있다. 따컹은 지역 이름으로 5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이다. 따컹 레저농장은 가족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그도 그럴 것이 3대가 함께 살며 농장을 공동 경영하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망고 농장과 시설을 관리하고 요리, 숙소, 카페 등은 부인과 딸 3자매가 맡고 있다.
따컹 레저농장의 유럽식 숙소. /사진=김민수 여행작가
따컹 레저농장의 사무실 겸 메인 식당. /사진=김민수 여행작가
밤이 되면 화사한 불빛으로 변신하는 따컹 레저농장. /사진=김민수 여행작가
따컹 레저농장의 자랑은 뭐니 뭐니 해도 음식이다. 오래전 양계장과 부근에서 이름난 토종닭 식당을 운영했으며, 그 경험으로 손님들의 입맛에 맞는 요리를 제공한다. 상에 오르는 죽순요리, 닭고기, 돼지고기, 새우구이 등은 창의적인 향토 요리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맛이 있다. 또한 식재료로 사용되는 죽순과 야채 그리고 닭과 돼지 등도 직접 기르거나 현지에서 생산된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매우 신선하다.
농장의 유럽식 통나무집 숙소는 부대시설로 산천 수영장과 스파를 갖추고 있다. 또한, 부지 가 넓어 가벼운 등산이나 망고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연락처 : 886-6-5941555 주소 : 타이난시 신화구 다컹리 82호(台南市新化區大坑里82號)
비건 레스토랑 운영하는, 쭈오예(卓也)코티지
부엉이 한 마리를 위해 산을 사들인 것이 시작이다. 헛간을 개조해 낭만적인 객실을 꾸몄으며 인디고 칼라에 심취 남염(藍染)공방을 세우고 체험장을 만들었다. 비건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도 특별하다. 대만 중북부 먀오리현 산이시에 있는 쭈오예(卓也) 오두막은 산 중에 있다. 부지 내 숲 사이로 반딧불이 날아다니는가 하면 하늘을 가득 메운 별빛도 품고 있다. 그런데도 평일에도 방을 구하기가 어렵다.
쭈오예 코티지 남염 체험으로 만든 스카프. /사진=김민수 여행작가
쭈오예 코티지 소품샵. /사진=김민수 여행작가
쭈오예 코티지의 남염 체험. /사진=김민수 여행작가
객실 앞으로 냇물이 흐르는 자연 친화적 환경과 염색이라는 색다른 체험 거리 그리고 건강한 음식이라는 단단한 콘텐츠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장 내 정원은 꾸밈이 없다. 자연스레 자라난 꽃과 나무, 연못을 뒤덮은 수생 식물들도 편안한 볼거리다. 쭈오예 코티지는 대만의 레저 농장 중에서도 농업을 공예와 연결한 모범적인 케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120 헥타르가 넘는 대규모의 초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만 최대 규모의 레저 목장이다. 1975년에 미국에서 훈련을 받고 돌아온 청년들이 설립한 중앙청년낙농장(Central Youth Dairy Farm)이 그 전신으로 현재는 대만 중부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꼽힌다. 풍부한 레저 요소를 접목했기 때문이다.
페이니우 목장 체험장. /사진=김민수 여행작가
페이니우 목장 송아지 우유 먹이기 체험. /사진=김민수 여행작가
페이니우 목장의 시그니처 우유훠궈. /사진=김민수 여행작가
목장은 젖소, 나비, 흑염소, 양을 포함한 6개의 테마 생태 지역과 숙소, 캠핑장, 식당, 기념품샵, 마트 등을 갖추고 있다. 목장 특유의 넓은 초원은 페이니우목장에서 느끼는 힐링 포인트다. 여행객들은 이곳을 산책하며 목가적인 정취에 흠뻑 빠져든다. 목장은 3가지 생계(생명, 생산, 생태)와 3가지 교육(육성, 보전, 교육)을 통합한 전략적 체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송아지 우유 먹이기 등의 목장 체험과 신선한 우유와 허브를 이용한 요리 실습은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연락처 : 886-37-782999 주소 : 미야오리현 통시아오진 난허리 166호(苗栗縣通霄鎮南和里166號)
100년 전통의 다원, 리우지샹(六季香)다방
리우지샹다방은 타이베이 마오콩에 있는 100년 다원(茶園)이다. 그 역사는 18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원을 운영하는 장씨 집안의 1대 이주민 장만여(張迺妙)는 고향인 중국 본토 푸지엔성 안시에서 차 나무를 가져와 재배하기 시작했다. 그곳이 바로 현 위치인 마오콩 장후산 지역이다.
저녁무렵 리우지샹 다방에서 차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김민수 여행작가
리우지샹 다방의 유기농 차밭. /사진=김민수 여행작가
리우지샹 다방의 명물 철관음차. /사진=김민수 여행작가
그는 현지 주민들에게 차나무 재배법과 철관음 찻잎을 만드는 전통 기법을 전수했다. 그로 인해 마오콩 지역은 대만 철관음의 발원지 및 대표적인 생산지가 된 것이다. 리우지샹 다방은 유기농으로 철관음차를 재배한다. 그 때문에 면적당 아주 작은 양의 차가 생산된다. 300평 기준으로 24kg이 고작이다. 게다가 5번 이상의 로스팅 작업을 거친다. 칠포유여향(七泡有餘香 일곱 번 우려내도 향기가 남는다)의 철관음차는 그렇게 생태적이며 정성스러운 과정을 통해 탄생한다.
마오콩까지는 타이베이의 명물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면 된다. 대만 젊은이들은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 테라스에서 티 타임을 즐긴다. 리우지샹(六季香) 다방은 노을 맛집이기도 하다. 저녁 무렵 타이베이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낭만의 시간과 진한 향기의 철관음차는 궁합이 그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