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성일종 BTS 논란 그리고 신중현 아름다운 강산
[오늘 통한 과거리뷰] 성일종 BTS 논란 그리고 신중현 아름다운 강산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08.09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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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사진=연합뉴스
방탄소년단./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마지막 일정으로 오는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K팝 콘서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줄 것을 국방부에 요청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성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국방부는 BTS가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세계잼버리 대회에서 공연할 수 있게 지원해 달라”고 의견을 게진했다.

성 의원은 “국방부는 11일 서울에서 있을 K-POP 콘서트에 현재 군인 신분인 BTS가 모두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BTS 팬클럽 아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BTS가 국가 전속 가수냐면서 맹비난을 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자 성 의원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국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 잊지 못할 자산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요청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정희 찬가 요청에 거절한 신중현

우리나라 노래는 유구한 역사를 가졌고, 정치와도 상당한 연결고리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이라는 노래다.

박정희 정권 당시 박정희 대통령 측으로부터 박정희 찬가를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하지만 신중현은 “나는 음악 하는 사람이지 정치가는 아니다”면서 단호하게 거절을 했다.

하지만 박정희 정권은 집요하게 괴롭혔다. 이에 신중현은 보란 듯이 ‘아름다운 강산’을 내놓았다. 박정희를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이 강산과 여기에 사는 사람들을 찬양한 것이다. 박정희 정권에게 보기 좋게 한방 먹인 것이다.

더욱이 당시는 유신정권 시대였기 때문에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봐야 했다.

신중현./사진=연합뉴스
신중현./사진=연합뉴스

유신정권에서 시달림 받았던 신중현 그리고 뮤지션들

유신정권은 1973년 2월 방송법을 개정하면서 사전심의를 의무화했고, 제재 규정을 강화했다. 그리고 1975년 5월 13일에 긴급조치 9호를 공표했다.

긴급조치 9호가 발동되면서 1975년 한해만도 222곡이 금지곡이 됐다. ‘거짓말이야’ ‘미인’ ‘왜불러’ ‘고래사냥’ 등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상당수가 금지곡이 됐다.

그리고 대마초 파동이 발생하면서 윤형주, 이장희, 이종용 등 당대 최고 포크송 가수들이 잡혀 들어갔다. 신중현 사단인 신중현, 김추자, 박인수 등도 마찬가지였다. 당대 톱스타인 김정호, 정훈희, 남진, 장현, 김세환, 임희숙, 김도향, 조용필 등 톱스타들이 이 파동에 대거 연루됐다. 다만 이들이 대마초로 연루된 의혹은 연루될 ‘당시’ 대마초를 피워서가 아니라 ‘과거’에 피웠기 때문, 즉 소급적용을 한 것이다.

결국 박정희 자작곡으로

가수들이 박정희 찬가 특히 신중현이 박정희 찬가를 거부하고 ‘아름다운 강산’을 발표하자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바로 ‘나의 조국’을 발표한 것이다.

1976년 TV에서는 “백두산의 푸른 정기 이 땅을 수호하고”라면서 ‘나의 조국’이 울려퍼졌다. 단조 5음계 트로트 선율에 병영에서 부르는 군가풍 노래다.

일각에서는 만주군관학교 시절 접했던 만주군 군가의 멜로디 등을 따왔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그렇게 1970년대 말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자작곡 ‘나의 조국’이 TV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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