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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19세기 위대한 프랑스 작가 플로베르의 소설 ‘마담 보바리’는 현대소설의 시발점인 기념비적인 고전으로 당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부르주아 기혼 여성의 욕망과 파멸 이야기로 작품 초기부터 질타의 대상이었다.
프랑스 당국은 종교 모독과 풍기문란 가능성으로 소설의 내용 일부를 삭제하라는 요구까지 한다. 그럼에도 플로베르는 변론을 통해 “욕망 실현을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친 한 여인의 이야기가 비난받아 마땅한 면이 있지만 일말의 도덕적 교훈도 담고 있다”는 것이 인정되어 무죄판결을 받는다.
‘마담 보바리’는 평범한 한 여성의 꿈과 현실의 차이가 빚어내는 비극적 종말을 그렸다. 로맨틱한 영혼에 관한 동경과 사랑에 관한 환상 그리고 지나친 욕망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깨닫게 된다. ‘보바리즘’ 신조어가 탄생시켰다. “지나치게 거대하고 헛된 야망 또는 상상과 소설 속으로의 도피”라는 뜻이다. 욕망은 눈을 멀게 한다. 인생은 생각대로 되기 어렵다.
결혼한다고 꿈꾸는 행복이 저절로 다가오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상대방을 원망하고 책임을 전가해서도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는다.
미국의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 문호의 희곡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초연 직후인 1948년 ‘퓰리처상’ 을 수상했다. 한 여성이 파멸로 도달해가는 과정을 그렸는데, 다소 끝장 드라마와 유사하다.
주인공 블랑쉬 드부아는 남부 명문가의 장녀로 젊은 시절에는 아름답게 시작했지만, 동성애자인 남편의 자살과 집안의 몰락으로 이어진다. 현실을 회피하기 위해 여러 남자를 유혹했으며, 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다가 학생을 건드리는 스캔들로 인해 고향에서 쫓겨났다.
고향에서 쫓겨난 이후 윤락녀로 추락한다. 화려한 과거만을 돌아보며 계속해서 허상을 쫓지만, 결국 파멸로 종말을 맞는다. 욕망의 끝은 죽음이다. 인간은 욕망은 충족될수록 더 큰 욕망을 추구하는 만족할 수 없는 동물이다.
나폴레옹은 “상황을 지배하는 법칙은 새로운 상황에 의해 폐기된다”고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라고 충고한다. 자신의 욕망에 노예가 되어 삶을 타락시켜서는 안 된다. 올바른 꿈과 탐욕을 스스로 다스리는 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