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빌런은 창작물에서 악당이나 악역을 뜻하는 영어 단어이다. 굳이 우리말로 표현하면 ‘촌놈’이라는 뜻이다.
빌리지(village) 자체가 농민들이 사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유래를 했기 때문에 시골촌놈을 ‘빌런’이라고 중세 자유도시에 사는 도시민은 불렀다.
그들이 자유도시에 들어와서 약탈하고 방화를 하면서 자유도시민이 시골촌놈을 찾춰 부른 말이 바로 ‘빌런’이고 오늘날에는 악당이 된 것이다.
농촌과 도시 구분이 거의 없었지만
고대 로마가 사라질 때쯤 되면 농촌과 도시의 구분이 거의 없었다. 다만 봉건영주들에 의해 봉건체제가 성립이 되면서 농촌은 장원체제로 농노들에 의해 땅을 개간하고, 농사를 지었다. 그리고 도시에서는 미약하나마 상공업이 발달하기 시작했지만 농촌과 도시의 구분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세월이 지나면서 도시 내의 상업이나 수공업 등은 길드 제도에 의해 묶이게 됐다. 대도시에는 금세공인, 재봉사, 비단상인, 포목상, 생선장수, 모피상, 소금상인, 잡화상인, 채소상인, 가구업 등 70개의 길드가 있었다. 물론 작은 도시는 길드가 없는 사례가 많았다.
그리고 길드는 도시 내에 업종의 독과점을 유지하게 만들었다. 길드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은 물건을 만들 수도 없고, 팔 수도 없었다.
아울러 도시의 관할권은 왕이나 봉건영주 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 영주들의 지배를 받아왔다. 즉, 도시에 거주하는 도시민들은 여러 영주들에게 여러 가지 부담을 져야 했다. 이로 인해 왕이나 주요 봉건영주 그리고 카톨릭 교회 등이 하나의 도시를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상공업이 발달하면서
세월이 흐르면서 상공업이 점차 발달하면서 도시민들은 왕이나 봉건영주 그리고 카톨릭 교회에 대한 저항을 하기 시작하면서 왕이나 봉건영주 그리고 카톨릭 교회가 도시민들에게 특허장을 수여했다. 그것은 자율적 행정을 보장받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서 시민권이라는 것이 생겨났다. 즉, 도시에 거주를 하더라도 시민권을 갖고 있는 사람과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의 격차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아무나 도시에 들어와서 시민권을 자유롭게 얻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리고 그 시민권은 대물림이 가능했다. 즉, 계층의 분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제멋대로 도시에 들어온 사람들은 처벌을 받고 추방당했다. 이로 인해 도시민은 농촌에서 온 사람들 즉 빌런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갖게 됐고, 그들은 약탈하고 방화하는 족속이라고 판단했다.
농노들 입장에서는 봉건영주들의 횡포에 못 이겨 일자리를 찾아서 도시로 몰려오게 되고, 도시민들에게도 차별을 받게 되면서 약탈과 방화 등을 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도시민들은 농민들에 대해 선입견을 갖게 되면서 ‘빌런’ 즉 시골 촌놈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