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국민의당 당 대표 후보군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내년 1월 15일 전당대회를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문병호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문 전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당 후사해야 한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당의 간판으로 계시면 새정치는 없다”고 지적하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이로써 당권에 도전할 뜻이 있음을 시사해 온 선두그룹의 박 원내대표와 정동영 의원 역시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심 중이다. 이밖에 조배숙, 황주홍, 이동섭 의원을 비롯해 원외에서는 김영환 전 의원도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우선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박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당 대표로 나가려고 하는 것으로 굳혀 있다”고 밝히며 사실상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고, 정 의원도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당권은 전혀 생각이 없었는데, 탄핵정국에서 농성하면서 당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아서 고심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 중으로 마음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당내 일각에서는 전대가 박 원내대표의 독주체제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더욱이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전대가 자칫 묻힐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형성됐다. 이에 인지도가 높은 정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민의당 전대가 활기를 띨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전대 흥행을 위해서라도 후보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 아니겠냐”면서 “정 의원 또한 워낙 유명한 분이기 때문에 경선은 해봐야 알지 않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박 원내대표가 한발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수개월동안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면서, 당을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는데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또 그동안 여러차례 지역 당원과 당직자 연수에 참석하면서 스킨십을 키워 오기도 했다. 그동안 은인자중하는 모습을 보였던 정 의원에 비해 당직 수행에 대한 프리미엄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다만 정 의원 또한 한때 대권 주자였던 만큼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