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3월 26일 대구 성서초등학교 학생 살인 암매장 사건 발생
[역사속 오늘리뷰] 3월 26일 대구 성서초등학교 학생 살인 암매장 사건 발생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4.03.26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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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91년 3월 26일은 대구 성서초등학교 학생 살인 암매장 사건이 발생한 날이다. 일명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으로도 불린다. 대구직할시 달서구 성서 지역에 살던 5명의 국민학생들이 도롱뇽 알을 주우러 인근 와룡산에 올라가서 동반 실종됐다가 실종된 지 11년 6개월이 지난 2002년 9월 26일 백골로 발견된 사건이다. 3대 미제사건이면서도 단서가 없는 사건이라서 현재에도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범인의 윤곽은 지금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도롱뇽 알 채집하려고 와룡산에 올라갔다가 실종된 사건인데 도롱뇽을 개구리로 잘못 알려지면서 ‘개구리 소년’으로 알려지게 됐다.

지방선거 당일에

이날 지방자치제가 다시 시행되면서 지방선거가 있어 임시공휴일이었다. 이날 아침 성서국민학교 학생 5명은 분유 깡통과 막대기를 들고 도룡뇽 알을 찾으러 와룡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다급한 비명소리가 두 차례 들렸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찾아 나섰지만 결국 오후 7시 50분에 실종신고를 했다. 처음에 경찰은 5명의 아이들이 가정불화로 가출을 했고, 앵벌이에 이용됐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수사를 하는 것을 놓쳐버렸다. 무엇보다 유괴범으로부터 협박 전화도 없었기 때문에 경찰의 수사는 더욱 오리무중이었다. 매스컴을 통해 전국으로 알려지면서 5월 5일 노태우 당시 대통령의 특별 지시로 군과 경찰이 총동원돼 개구리 소년들을 찾아나섰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1996년 해체 전까지 5년간 연인원 30만명을 동원해 와룡산을 샅샅이 수색을 했지만 허사였다. 이후 여러 지역에서 목격담도 나왔고, 허위제보도 잇따랐다.

기업들도 발 벗고 나서

이후 각 기업들이 개구리 소년을 찾기 위해 홍보에 전력했다. 이에 전화카드나 담뱃갑은 물론 만화, 비디오 테이프 등에 개구리 소년 광고를 삽입했다. 그리고 우유나 과자 포장에도 개구리 소년 찾기 광고가 인쇄됐다. 포항제철(현 포스코)는 대구지방경찰청에 현상금 1천만원을 기탁했고, 전단 8만장을 임직원과 고객들에게 뿌렸고, 한진그룹은 대한항공과 한진고색 승객 및 임직원, 고객들을 대상으로 100만장 뿌렸다. 럭키(현 LG생활건강)도 수퍼타이 등 전제품에 개구리 소년 사진을 붙였고, 국민신용카드(현 KB국민카드)도 1991년 11~12월까지 대금청구명세서를 담을 우편봉투에 개구리 소년 찾기 광고를 실었다. 한국담배인삼공사(현 KT&G)는 88담배에 아이들 사진을 삽입했고, 부산택시조합도 1992년 달력에 사진을 실었다. 영화 ‘돌아오라 개구리 소년’(1992년 11월 개봉)이나 노래도 제작하는 등 국민적 관심이 뜨거워졌다.

2002년 발견

2002년 9월 26일 도토리를 주우러 와룡산을 올라갔던 오모씨에 의해 유골이 와룡산 기슭에서 발견됐다. 과거 군부대 사격장과 가까이 있어서 탄피가 많이 발견됐고, 어린이들이 탄피를 모으기 위해 와룡산에 자주 올라왔다는 제보가 나오면서 오발탄에 의한 타살이 아니냐는 추정도 나왔다. 다만 경찰이 현장보존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과학수사대도 부르지 않은 채 곡괭이 등을 이용해 땅을 파헤치면서 현장을 훼손시켰다. 부검도 이뤄지지 않았고, 현장감식도 받지 않았다. 법의학자들의 부검 결과 둔기로 맞았거나 흉기에 찔려 타살된 것이라고 추정을 내렸다. 하지만 별다른 사망원인을 찾지 못하면서 범인도 알 수 없었다. 2003년에 대구경찰청은 수사본부를 해체했고 2005년 11월 28일에 유족들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소시효 연장/폐지를 촉구했지만 2006년 3월 26일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2015년 내사마저 종결됐기 때문에 현재 범인이 잡힌다고 처벌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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