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역사] 실수의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
[부의 역사] 실수의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
  • 김진혁
  • 승인 2024.04.18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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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철저한 분석과 원금 안전

투기는 초과이익만을 노림

나침판을 활용하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 것은 중요하지만 사실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 일은 쉽지 않다. 투자와 투기는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 방법에 있어 투자는 생산 활동을 통한 이익을 추구하지만, 투기는 생산 활동과 관계없는 이익을 추구한다.

현명한 투자자 벤자민 그레이엄은 “투자는 철저한 분석을 통해서 원금의 안전과 충분한 수익을 약속받는 행위이다.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투기다.”라고 워런 버핏의 ‘돈을 잃지 마라’는 투자의 제1 원칙과 일치한다.

투자(Investing)는 자산의 가치와 장기적인 성장을 추구하며 일정한 시간을 투자한다. 예를 들어, 주식이나 채권에 장기적으로 투자하여 배당금이나 이자 등을 받거나, 자산의 가치 상승을 목표로 한다. 반면에 투기(Speculation)는 단기적인 시장 변동을 이용하여 빠르게 수익을 얻으려고 한다.

하지만 투자와 투기의 구분은 쉽지 않다. 애덤 스미스는 투기꾼을 꾸준한 사업을 하기보다는 초과이익만을 기대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슘페터는 급변하는 시장과 요동치는 가격에서 수익을 얻으려는 것을 투기라기 했다.

프레드 슈드라는 투자와 투기의 구분은 10대 소년의 욕망과 사랑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어린 소년이 한 여인에게 느낀 감정이 사랑인지 욕망인지 구분하는 것이 사실 어렵다. 실패한 투자는 투기로 치부되고 성공한 투기는 투자라고 불린다.

증권에 투자와 투기의 요소가 함께 혼재하며, 각자의 목적과 리스크 관리 방식에 따라 구분된다. 흔히 말하는‘주식투자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란 주식투자의 본질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올바른 투자 원칙 없는 투기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란 묘목을 심어 그 나무에서 나오는 열매까지를 모두 취하는 것이다. 하락이 예상된다고 주식을 수시로 팔아버리면, 재해가 온다는 일기 예보 때문에 수확하기도 전에 심은 과실수를 뽑아 버리는 것과 같다.

우리는 순간의 달콤함을 좇다 패가망신을 당하지 말고, 공부와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역사의 교훈을 얻기 위해 증권의 시작부터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투기, 투자의 역사를 찾아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한다.

흔히 인생은 등산이 아닌 사막이라고 한다. 수시로 없어지는 길을 따를 수가 없다. 지도보다는 나침판이 더욱 필요하다. 옛날 바다를 항해하는 뱃사람들은 하늘에 방향을 인도하는 별이 보이고 이동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길을 잃었을 때 당황하며 눈에 보이는 앞만 보고 달려간다. 삶에 대한 방향성을 잃을 때 위태로운 상황이 다가온다. 사막에서 자동차 경주의 키는 속도보다 방향이다.

조금 늦더라도 빠르게 달리는 것보다 바른 방향으로 천천히 가는 편이 훨씬 낫다. 가던 길을 잠시 멈추거나 천천히 가면 시야가 확장되고 사고의 문이 넓어진다. 증권시장에서도 삶의 지혜를 얻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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