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 배는 밤새도록 운행해 오전 10시에 사카이미나토항에 입항했다. 파도가 잔잔한 지 뱃멀미는 없었다. 세관 신고서와 여권으로 입국 수속을 마친 후 버스로 여행이 시작됐다. 첫 번째 기항지는 사카이미나토시(境港市)로 일본 돗토리현 서부에 위치한다.
동해측 최대의 수산 도시이며, 백사청송(白砂青松)이 계속되는 아름다운 풍광으로 ‘일본의 백사청송 100선’과 ‘일본의 물가 100선’에 선정돼 있다.
맨 먼저 도착한 곳은 국보 마쓰에성이다. 이 성은 마쓰에 시내 북부에 위치해 있고, 일본에 현존하는 12개의 천수각 중 하나이다. 평면 규모는 2번째, 높이로는 3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남으로 흐르는 오하시가와 강을 바깥 해자로 삼고 있으며 양식은 윤곽연곽 복합식 평산성이다.
높이 30m, 5층 6계의 천수로 축성 당시 모습을 그대로 현존해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됐다. 이곳은 벚꽃의 명소로 일본 벚꽃 명소 100선에도 뽑혔다.
점심 정식 이후에 1만 평을 자랑하는 ‘유시엔(由志園)’을 관광했다. 1975년 모란으로 조성된 회유식 일본 정원이다. 봄에 피는 모란을 비롯해 사계절을 통해서 형형색색의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연간 30만 명의 방문자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고 한다.
정원에는 일 년 내내 모란을 감상할 수 있는 실내 정원과 음식점, 기념품 매장도 갖춰져 있다.
일본 정원(日本庭園)은 높은 문화 수준의 추상화로 축소된 풍경을 조성했다. 일본의 미학과 철학적 사상이 수반되며 자연경관을 강조한다.
그밖에 게이샤 문화를 보존한 전통 찻집 거리 ‘히가시차야’, 도야마 인근에 위치하여 20m 높이의 설벽을 자랑하는 눈의 대계곡 ‘다테야마알펜루트’도 있다.
사카이미나토는 인구는 3만 명의 작은 도시지만 매년 3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인기 여행지다. 일본 만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미즈키 시게루’의 고향으로 약 200미터 거리에는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각종 요괴 캐릭터들을 활용한 ‘요괴마을’이 있다.
미즈키 시게루 로드에는 만화 속 캐릭터들을 모티프로 한 다양한 조형물과 벽화, 그림, 가게 등으로 가득 차 있다. 시케루는 1943년에 태평양 전쟁에 뉴기니 전선에 출병해 왼쪽 팔을 잃었다. 이 경험을 토대로, 그는 태평양 전쟁 역사 및 전쟁의 참상에 관한 만화 작품을 내놓기도 했다.
2007년, 프랑스 앙그렘 국제만화축제에서 일본인 최초의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많은 상을 수상했다. 2015년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했다. 향년 93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