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가톨릭대에서 헬스 트레이너, 필라테스 강사 등 비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카데바(실습용 시신) 해부 강의가 유료로 진행돼 온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가톨릭대와 연계해 강의를 주관한 민간업체는 ‘프레시(fresh) 카데바’(방부 처리를 하지 않은 시신)라면서 광고를 했던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이에 젊은 의사와 의대생들의 단체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의사들의 모임(공의모)’이 비의료인을 대상으로 유료 카데바(방부 처리를 하지 않은 시신) 해부 강의를 연 A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다만 현행 법에 따르면 해부학 강의를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위법한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해부학 수업
해부학 수업은 17세기 유럽에는 ‘사교행사’였다. 해부학 강의를 강의실이 아닌 극장 무대에서 했으며 일반 관람객도 돈을 내면 참관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반 관람객은 정복을 차려입고 참관을 했다.
당시 해부학 강의 참관은 일종의 문화이면서 다른 사람들과 친분을 쌓는 사교행사였던 것이다. 이에 해부학 강의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니콜라스 튈프 박사의 해부학 수업’은 1632년 렘브란트의 유화 작품이다. 원래 외과의사 협회의 회의실에 내걸 목적으로 그려졌으며, 화가 렘브란트를 세상에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1632년 1월 31일 암스테르담 외과의사 협회는 시에서 공인한 해부학자였던 튈프 박사의 주도로 1년에 한 차례만 공개 해부수업을 실시했고, 시신은 사형수의 것을 쓰도록 허락을 받았다.
이에 외과의사 협회는 당대 최고의 화가에게 초상화를 의뢰했다. 이에 렘브란트 화가가 해당 작품을 그리게 된 것이다.
작품 속 시신의 주인공은 범죄자 아리스 킨트이다. 아리스 킨트는 무장 강도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교수형 선고를 받았으며 오전에 처형되고 해부 수업 현장으로 옮겨졌다.
당시 화가들도 해부학 수업을 참관했다. 해부학 수업을 참관하는 것이 인물을 묘사하는데 있어 더욱 정확하게 묘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