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93년 6월 14일은 한강 영화촬영 헬기 추락 사고가 일어난 날이다. 서울 한강 잠실선착장 부근에서 영화를 촬영하던 중 헬기가 근접 촬영을 위해 고도를 낮추다가 추락해 7명의 사망자를 낸 추락사고이다.
이날 오후 4시께 미도영화사가 제작하는 영화 ‘남자 위에 여자’ 첫 장면인 선상 결혼식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배우 변영훈과 영화사 관계자, KBS 연예가중계 촬영팀이 헬기에 탑승한 후 이륙했고, 선착장 부근에는 상대 주연이었던 황신혜가 촬영을 위해 대기 중이었다.
앵글 잘 안잡힌다
그런데 촬영감독이 기장에게 앵글이 잘 안잡힌다면서 근접촬영을 위해 고도를 찾춰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기장은 헬기고도를 수면으로부터 10여m 떨어진 곳까지 낮췄고, 헬기가 수면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5명이 즉사했고, 배우 변영훈 등이 구조됐지만, 미도영화사 사장은 이송 4시간만에 사망했고, 변영훈은 뇌사 상태에서 75일만에 세상을 떠났다. 추락한 헬기는 사고 다음날 인양됐고 당연하지만 영화는 제작이 영원히 중단됐다.
정원을 초과해서 탑승한데다 부기장을 태우지 않고 촬영했다. 촬영감독의 요구로 기장이 안전고도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하강비행을 하다가 결국 출락한 것이다. 헬기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서 결국 인재라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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