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성심당
[오늘 통한 과거리뷰] 성심당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4.06.20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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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대전역 2층 빵집 성심당 월세 논란이 일어나면서 임대인 코레일유통이 해법 모색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코레일유통은 갈등관리연구기관을 지정해 성심당 월세와 관련한 전문가 의견을 받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성심당은 2019년부터 5년간 월 1억원 수준의 수수료(임대료)를 내고 대전역 2층에서 300㎡(약 91평) 규모 매장을 운영해왔다. 매달 26억원어치 빵이 팔리고 있다.

문제는 코레일유통이 올해 4월부로 5년 임대계약이 끝난 매장을 경쟁 입찰에 부쳐 월 수수료 조건으로 월평균 매출 17%인 4억 4100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임대료보다 4배 높은 금액이다.

이에 성심당에서는 너무 비싸다면서 반발하고 있지만 코레일유통 내부 규정은 수수료 범위를 월 매출액의 17%에서 49.9%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매장과 같이 똑같이 적용된다면서 매출액의 17%를 월세로 납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코레일유통은 성심당 매장에 대한 공개 입찰을 진행 중인데, 지금까지 6차례 유찰돼 월 임대료 조건이 3억 917만원까지 낮아졌다고 알려졌다.

대전 향토 기업

성심당은 대전광역시 향토기업 로쏘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제과점이다. 함경남도 함주군인 창업자 임길순 암브로시오는 흥남철수작전 때 월남했다. 그리고 경남 거제시와 진해시를 거쳐 1956년 생계를 위해 가족을 데리고 가족과 함께 서울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가 열차 고장으로 대전에 내리게 되면서 정착을 하게 됐다.

살길이 막막하면서 천주교 대전교구 구교좌 대흥동성당에서 주임 오기선 요셉 신부가 밀가루 2포대를 내줬는데 찐빵을 만들어 대전역 앞에서 천막을 치고 찐빵 장사를 시작한 것이 성심당의 출발이다.

‘당일 생산한 빵은 당일 모두 소진한다’는 원칙을 내세웠고, 만약 남은 빵이 있으면 전쟁고아 또는 노숙인 또는 동네 어르신과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이에 절대 오래된 빵은 팔지 않는다는 신뢰가 쌓이게 됐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 시위대와 전의경에게 빵을 나눠줬는데 임영진 당시 대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반정부 활동 혐의로 검찰에 붙잡혔다. 그러면서 폐업 직전까지 갔지만 전경들이 “우리도 그 빵을 먹었다”고 증언하면서 무혐의로 풀려났다.

외환위기 여파로

1997년 외환위기 여파를 겪고,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경쟁적으로 늘어나면서 동생이 프랜차이즈에 도전했지만 사업 실패를 하면서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여기에 2005년 1월 22일 화재가 발생하면서 1~3층이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성심당은 망했다고 세상 사람들이 생각했다. 다만 위탁 급식 자체가 있었기 때문에 정기 수요를 통해 명맥을 유지했던 것이 가능했다.

2000년대 후반 대전광역시의 성원에 힘입으면서 부추빵, 튀김소보로에 이어 튀김소보로 고구마 맛을 출시하고 보문산 메아리, 명란 바게트 등의 이색 빵 판매 전략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인터넷을 통해 소문이 퍼지게 됐다. 그러면서 대전하면 성심당, 성심당 하면 대전을 떠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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