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미리보기] ‘뉴월드통상’ 진실공방 예고…“사실과 다른 감사‧보도”
[국감 미리보기] ‘뉴월드통상’ 진실공방 예고…“사실과 다른 감사‧보도”
  • 박영주 기자
  • 승인 2024.09.10 16:0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영홈쇼핑이 뉴월드통상 ‘사기죄’ 등으로 고소, 경찰수사 결과 ‘무혐의’
제이디코리아인터내셔날과의 연관성? 양측 “2022년부터 관계 끝났다”
경찰수사‧지자체 행정처분과 달랐던 중기부 감사…실체적 진실 어디로?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2024년도 국정감사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됐지만 제대로 시정되지 않았거나 새로운 쟁점이 제기된 사안들이 다시 국정감사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사안이 지난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된 ‘공영홈쇼핑’을 둘러싼 각종 논란들이다. 중소벤처기업부 감사가 끝나 종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새로운 쟁점들이 제기돼 또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2023년도 국정감사에서는 ▲한우불고기 젖소DNA 검출 논란 ▲대표이사 부친상 직원 동원 및 출장비 지원 의혹 등이 지적됐고 중기부가 2023년 11월부터 12월, 2024년 1월과 3월까지 무려 5개월에 걸친 장기간 감사를 진행해 지난 5월20일 감사결과를 최종 확정했다.

올해 국정감사가 임박해지면서 주요 언론들에서는 ‘협력사 밀어주기’, ‘슈퍼을’ 등의 표현과 함께 다시금 감사결과를 바탕으로 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뉴월드통상 측에서는 “5년째 회사가 국정감사에 언급되면서 사실이 아닌 내용들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해 눈길을 끈다.

뉴월드통상은 본지를 통해 “잘못한 부분은 달게 처벌 받겠지만,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싶지 않다”며 “회사로서는 너무나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법적‧행정적인 절차를 거쳐 반드시 진실을 밝힐 생각이다. 필요하다면 국정감사 증인으로도 출석할 의사가 있다”고 예고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공영홈쇼핑과 뉴월드통상, 그리고 중소벤처기업부까지 ‘진실공방’의 도마 위로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본지는 ‘뉴월드통상’을 둘러싼 의혹들을 ▲한우불고기에서 젖소DNA 검출, 정말 속여서 팔았나? ▲뉴월드통상과 제이디코리아인터내셔날(이하 제이디코리아)이 손잡고 공영홈쇼핑 편성을 독점한다는데? 두가지로 추려 해당 기업과 당사자들을 상대로 취재를 진행해봤다. 

공영홈쇼핑 조성호 대표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공영홈쇼핑
공영홈쇼핑 조성호 대표가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회의원들의 날선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공영홈쇼핑

한우불고기에서 젖소DNA 검출, 정말 속여서 팔았나?
뉴월드통상 “19톤 중에 52kg 혼입, 사기죄 무혐의 종결”
“필요하다면 국정감사 불러 달라” 국민 앞에 서겠다 공언

 
“경찰수사에서도 무혐의 종결됐는데 왜 감사결과에서 협력사에 잘못이 있다고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19톤 중에서 52kg이 작업자 실수로 혼입됐던 것인데, 어느 정신 나간 판매자가 1%도 되지 않는 양을 섞어서 이익을 보겠다고 속여 팔겠나

뉴월드통상의 실질적 경영자라고 할 수 있는 A씨는 “젖소 DNA가 검출됐다길래 바로 CCTV까지 다 돌려봤다. 젖소고기가 혼입된 것은 사실이고 변명할 여지없는 저희 잘못”이라면서도 “업무상 실수로 젖소고기가 소량 혼입된 것은 명백히 우리 잘못이지만 속이지는 않았다. 속일거였으면 더 많이 넣었지 않겠나”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실이 공영홈쇼핑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이 2021년부터 2023년 9월까지 판매 또는 판매예정 중인 상품을 공인시험기관에 의뢰한 결과, 1490개 상품 중 81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시료분석 결과 ‘한우불고기’ 제품에서 젖소형 DNA가 검출됐고, 9월5일 검사의뢰 결과를 확인한 이후 곧바로 6일 납품업체에 검사결과 통보 및 방송 판매중단 조치가 이뤄졌다. 7일 뉴월드통상에서는 출고정지 조치를 취했다.  

공영홈쇼핑은 이후 뉴월드통상을 상대로 농산물원산지표시법위반 및 특경법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를 진행했다. 최근 이와 관련한 경찰수사 결과가 나왔는데, 농산물원산지표시법위반 혐의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고 특경범 사기 혐의는 ‘무혐의 불송치’ 처분으로 종결된 것으로 본지가 확인했다. 

인천광역시에서 진행한 행정처분 역시도 ‘품목제조정지 15일’의 경미한 처분에 그쳤다. 주요 내용은 제품명에 사용한 모든 식육의 종류 또는 부위명과 함량을 표시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표시법을 위반했을 뿐 속이려는 의도성을 확인하긴 어려웠다. 

본지 취재결과 인천시에서 뉴월드통상 공장에 직원을 보내 재고물량을 압수해갔고, DNA검사를 진행한 결과 ‘적합’ 판정이 나와 추가적인 문제는 전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왼쪽은 공영홈쇼핑을 상대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한 감사결과 보고서, 오른쪽은 공영홈쇼핑이 뉴월드통상을 상대로 고소를 진행해 인천광역시에 이첩된 끝에 나온 불송치 결정서.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뉴월드통상
왼쪽은 공영홈쇼핑을 상대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한 감사결과 보고서, 오른쪽은 공영홈쇼핑이 뉴월드통상을 상대로 고소를 진행해 인천광역시에 이첩된 끝에 나온 불송치 결정서.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뉴월드통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기부는 감사를 통해 협력사의 자격을 제한하라고 통보했고, 대표가 아닌 본부장 B씨를 포함한 실무자들을 상대로 줄줄이 징계 조치를 요구했다. 

뉴월드통상이 제품 환불비용은 물론 콜비까지 전부 부담했음에도, 방송 판매 수수료 상계처리가 안됐다며 1억2109만2619원을 추가로 회수하는 것 또한 요구했다. 중기부 감사실에 따르면 해당 제품의 수수료율은 19.1%였다. 

이러한 감사결과에 대해 질의한 결과, 뉴월드통상 측의 실질적 경영자인 A씨는 “납품업체에서 먼저 나서서 제품 환불비용이랑 콜비까지 다 부담했는데 1억2000만원은 또 어디서 나온 금액이냐”며 “무혐의까지 나온 마당에 왜 자격제한 통보를 받은 건지 알 수 없다. 필요하다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러주면 좋겠다. 국민 앞에 소명하겠다”고 입장을 밝혀왔다. 

중기부 감사결과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2023년 10월18일 ‘대표’의 결정에 따라, 문제의 제품에 대해 환불조치를 하고 다른 한우 원료상품 6종 모두를 판매중지 했으며, 10월19일 뉴월드통상을 사기죄 및 원산지 표시 위반 관련으로 고발했다. 

9월6일 젖소DNA 검출 관련 검사결과 통보가 이뤄지고, 환불조치가 이뤄진 10월18일까지 약 한달간의 기간이 비는데, 해당 기간 동안 B모 본부장이 사안을 대표에게 보고하지 않고 은폐를 지시했다는 것이 감사결과 내용이었다. 

앞서 본지는 [취재리뷰] 조성호는 책임 없다? 빈수레만 요란했던 공영홈쇼핑 감사 기사 작성 과정에서 공영홈쇼핑 조성호 대표에게 직접 연락해서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감사 관련해서 궁금한게 있으면 중기부 감사실에 묻든지 홍보실에 묻든지 하시라”는 답변만 들은 바 있다. 

이에 본지는 중소벤처기업부에 5월 공영홈쇼핑 감사결과에 일부 무혐의 처분 결과가 반영됐는지 여부에 대해 질의했고, 해당 관계자는 “무혐의라기 보다도 증거나 이런 것들이 불충분하다고 처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사해야할 내용에 대해서는 감사에 담을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수사의뢰를 하도록 (공영홈쇼핑에) 요청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1억2000만원 상당의 수수료를 추가 회수하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홈쇼핑에서 물건을 팔게 되면 물건 가격도 있지만, 방송 관련 수수료 같은 것들이 물건가격에 포함돼있다. 환불하는 이유가 업체의 책임인데, 원가부분만 환불하고 방송 판매에 따른 수수료 같은 것들을 환불하지 않으면 그만큼 업체는 이득을 보는 것이다. 그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뉴월드통상 측에 문의한 결과 상반된 입장이 나왔다.

뉴월드통상 측은 “이미 공영홈쇼핑 조성호 대표가 인지하고 고소를 진행했는데, 추가로 무슨 수사의뢰를 진행한다는 이야기냐”며 “감사결과에서 자격제한을 두라는데 이미 1년동안 한우 관련 제품을 일체 판매하지 못했고 매출 또한 현저히 감소했다. 에드워드권 셰프가 1년째 출연정지인데 이것이 자격제한이 아니면 뭐냐”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판매가격 기준으로 환불을 진행했다. 관련 자료도 갖고 있는데 원가부분만 환불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향후 진실공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사진=제이디코리아인터내셔날
제이디코리아인터내셔날은 지난 2022년 7월부로 뉴월드통상과 연을 끊었다며 2023년 2월1일 상품코드도 전부 이관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사측이 증거로 제시한 공문. /사진=제이디코리아인터내셔날

뉴월드통상과 ‘제이디코리아인터내셔날’과의 관계?
“마치 짝짜꿍한 것처럼 보도, 사실과 달라…2022년부터 끝난 관계”
“사실과 다른 보도에 우리도 피해 입어, 제발 진실 보도해달라” 호소

뉴월드통상과 제이디코리아가 손잡고 공영홈쇼핑 편성을 독점한다는 언론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추가취재를 진행했다. 

뉴월드통상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제이디코리아는 ‘기타특수관계자’로 분류돼있으며 뉴월드통상이 제이디코리아를 통해 지난해 37억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을 제이디코리아에 물어봤다. 

제이디코리아의 E모 대표는 “지금 다수 언론에서 마치 공영홈쇼핑에서 뉴월드통상이랑 제이디코리아가 같이 짝짜꿍해서 매출을 낸 것처럼 보도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2022년 7월부로 뜻이 안 맞아서 아예 연을 끊고 나왔다”고 잘라 말했다. 

E모 대표는 “2022년 7월에 관둘 당시까지만 해도 제이디코리아와 월드통상이 2개 코드로 운영된 것은 맞다. 하지만 그만뒀으니까 월드통상으로 코드를 이관시켜줘야 하지 않겠나. 그 작업이 몇개월 걸렸다. 최종공문을 보낸 시점이 2023년 2월1일인데, 약 한달 정도의 매출이 지난해 기준 감사보고서에 잡힌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계사가 봤을 때는 어쨌든 매출이 있고 뉴월드통상과 제이디코리아의 대표가 형제관계는 맞다보니 ‘특수관계인’으로 표시해둔 것인데, 최종공문을 보낸 2023년 2월 이후에는 서로간에 1원의 거래도 있을게 없었다. 그런데 기사에 계속 묶어서 보도돼 억울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수많은 기사가 쏟아지면서 제이디코리아가 납품을 진행하는 다른 홈쇼핑 업체로부터 거래중지 지시까지 받았고, 이를 해명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는게 제이디코리아 측의 입장이었다. 

뉴월드통상 역시도 “과거 뉴월드통상과 제이디코리아가 거래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서로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 상태다. 완전히 다른 회사라고 보면 된다”며 “누구라도 한번만 물어보는 사람이 있었다면 답변을 해줬을텐데, 이에 대해서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다. 기본적인 확인도 없이 기사들만 쏟아지더라”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면서 “공영홈쇼핑 측에 먼저 할인 프로모션을 제안하는 등 어느 협력사보다 우리가 물가안정에 앞장서왔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상생을 고민해왔는데, 이런 결과가 돌아와서 너무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현재 뉴월드통상 측에서는 사실관계가 잘못된 언론보도를 바로잡기 위해 법적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익명 2024-10-07 12:59:06
뉴월드통상 사내신문인줄 알았다. 국감 미리보기 좋아하네ㅉㅉ 쌍욕하고 성추행하며 갑질하는 사기꾼 대표가 있는 회사가 퍽이나 억울하고 잘도 정직하겠다. 매출의 70%를 국내산 한우호소품 판매로 채우는데, 정작 가공용 육류 구매량 중 80%가 수입산인 기가막힌 회사다. 오병이어의 기적도 아니고 수입산 80%를 구매해서 국내산 70%로 매출올리는 마법의 가공법은 뭐냐 대체? 이런 기적적인 초전도체 축산물가공업을 전국으로 확산하지 않고 뭐하냐? 포항 석유고 나발이고 뉴월드통상식 가공법이야 말로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가 아니냐? 특집기사로 대서특필을 해야 한다. 사기꾼들 편들어주는 이런 낯뜨거운 글 쓰는 기자는 한우라도 접대받고 써주나? 근데 얻어 먹은 그거 한우는 맞나? 젖소가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