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은행나무 가로수는 가을철만 되면 고약한 냄새를 풍기면서 ‘도심 속 지뢰’라는 별명이 붙는다. 이에 지자체별로 은행나무 열매 제거에 나섰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에서 ‘은행 열매 수거 즉시처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악취 관련 민원이 접수되면 즉시 출동해 처리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은행 열매 채취 기동반’도 편성했다.
대구시 역시 마찬가지로 은행나무 열매 제거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이는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은행나무는 암수 구분이 있어 열매를 맺는 나무를 암은행나무,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를 수은행나무라고 부른다.
가장 많이 사용
산림청 등에 다르면 우리나라에서 가로수로 심는 나무는 은행나무가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 왕벚나무이고, 벚나무가 그 다음이다. 즉, 왕벚나무와 벚나무를 모두 합치면 더 많겠지만 어쨌든 은행나무가 가장 많이 심어진 가로수 품종이다.
은행나무가 많은 이유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문이다. 단풍이 아름답고 도시공해와 병충해에 강하고, 온도변화에도 적응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뿌리가 보도블럭을 망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울올림픽 전후로 서울에서 많이 심어졌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은행나무가 자라면서 악취를 품기 시작했고, 탄소흡수율과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낮은 품종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벚나무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봄철 벚꽃이 피게 되면 아름답기 때문이다. 하지만 벚나무 품종은 병충해에 약하고 꽃잎이 많이 떨어지면서 관리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이팝나무가 급부상하고 있다. 꽃이 쌀밥처럼 보이고, 흙이 얕은 곳에서도 번식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은행나무는 생존력이 강할뿐더러 공기정화 능력 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여전히 가로수로 인기가 많은 품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