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이 27일 특별검사팀의 수사기한 연장에 대해 인정하지 않았다. 발끈한 야권은 황 권한대행이 국민에 대한 도발이라며 황 권한대행의 탄핵소추를 추진하겠다고 강수를 꺼내들었다.
홍권희 총리실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특검수사는 과거 11차례의 특검 사례와 비교해 볼 때 역대 최대 규모의 인력이 투입됐고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의 수사기간을 포함하면 총 115일이라는 짧지 않는 기간동안 수사가 이뤄졌다”고 황 권한대행의 입장을 전했다.
황 대행은 “그간 특별검사를 비롯해 특검보와 검사 수사관들 수사팀 전원이 열심히 수사에 임한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순실 등 특검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주요 사건들의 핵심 당사자와 주요 관련자들에 대해 이미 기소했거나 기소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수준으로 수사가 진행돼 특검법에 주요 목적과 취지는 달성됐다고 판단한다”고 불허의 변을 밝혔다.
이에 대해 야권은 강력 반발했다. 야 4당은 곧바로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일단 야 3당만으로 황 권한대행의 탄핵을 추진한다는데 합의했다. 범 여권으로 분류되는 바른정당은 당내 의견 수렴을 진행한 후 차후 논의하기로 정했다.
바른정당을 일단 제외한 것은 야 3당만으로도 탄핵안 의결정족수(150석)를 충분히 넘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바른정당을 뺀 야 3당의 의석수는 166석이어서 여유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특검도 특검 수사기한 연장이 불발되자 대변인 명의로 “안타깝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특검은 특검법 수사 대상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이 수사 기간 연장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특검은 앞으로 남은 (이틀간의) 수사 기간 마무리를 철저히 하고 검찰과 협조해 (향후)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