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장고에 들어간 모양새다. 당초 14일 국무회의에 대선일 안건이 상정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상정이 되지 않으면서 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추측을 낳고 있어서다.
14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대선일을 5월 9일로 잠정 결정하고 국무회의에 안건을 보고하기 위한 절차를 마쳤다. 그러나 이날 황 권한대행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이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황 권한대행은 다만 15~17일 사이 임시 국무회의를 소집해 대선 일 지정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대선 날짜를 공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선 날짜가 공고되면 이 시기를 전후해 황 권한대행이 출마 의사를 밝힐 가능성도 있다. 출마 선언이 이번 주를 넘길 경우 ‘심판’이 ‘선수’로 뛴다는 공정성 시비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권한대행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날짜 지정이 늦어지는 부분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황 권한대행의) 개인적인 결단 여부와 관계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자부에서 실무 준비가 됐다고 해도 관련부처 의견을 들은 뒤 국무회의에 상정하는 등 절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황 권한대행은 보수진영의 기대주로 부상한 상태다.
황 권한대행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법적으로 선거일 30일 전까지만 공직에서 사퇴하면 된다. 대선일이 5월9일로 결정될 경우 4월10일까지만 권한대행 직을 내려놓으면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자유한국당은 황 권한대행 출마를 염두에 두고 오는 18일 예비 경선 결과 발표 후 28일까지 후보자 추가 등록이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는 적절치 못하다는 여론이 아직까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