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투표 첫날, 안희정이 뿔났다
경선 투표 첫날, 안희정이 뿔났다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7.03.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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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교묘한 공격, 정 떨어지게 만든다”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문재인 전 대표와 날선 비판을 시작했다. 경선 투표 첫날이어서 안 지사의 비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지사는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후보와 문 후보 진영의 비뚤어진 태도에 대해’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 후보는 끊임없이 나의 발언을 왜곡하거나 왜곡된 비난에 편승해 결국 교묘히 공격했다. 심지어 나의 침묵까지 공격했다.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런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들고 정 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라고 비난했다. 안 지사는 “자신에게는 관대-타인에게는 냉정, 자신들의 발언은 정책 비판, 타인의 비판은 네거티브인가”라면서 “자신들이 비난당하는 것은 모두가 다 마타도어이며 부당한 네거티브라고 상대를 역공한다”고 비판했다.
안 지사는 전날까지도 “멘토단 간담회에서 ‘품위-품격 경선을 만들자’고 말했다”며 “경선 캠페인이 네거티브로 흐르지 않도록 품격과 절제있게 말하고 상대를 존중하자”고 요청했다. 또한 “나 스스로도 되돌아 보겠다. 아름답고 품격있는 경선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나 안 지사는 불과 13시간 만에 돌연 입장을 바꾼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문 전 대표가 지난 민주당 경선토론에서 사진 한 장으로 ‘내 인생의 한 장면’을 소개하는 순서에서 군복무 중 모습을 꼽으며 ‘전두환 장군 표창’ 발언을 해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안 지사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애국심에 기초한 문 후보님의 말씀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본래 취지에 대해 존중한다”면서 “그러한 말씀에 대해 조금 황당해 하거나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하는 당원들도 있는 것 아닌가. 문 후보님이 따뜻하게 안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후 문 전 대표의 지지자들로부터 ‘문자 폭탄’을 받았다. 안 지사 캠프의 박수현 대변인은 “문자 폭탄을 보내는 분들께 묻겠다”며 “싫은 소리 한마디에 그렇게 분노하는 분들이 어떻게 100%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느냐”고 문자 폭탄에 대해 비판했다. 또한 “안희정에게 분노가 없다고 짓이겨 대는 님들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인내해 왔다”며 “억울한 비평도 겸손한 성찰로 감내할 수 있는 품격이 정권교체의 진짜 자격 아니겠느냐”고 충고했다. 대변인을 맡고 강훈식 대변인은 지난 21일 기자들과 만나 “실수라고 보지만, 그로 인해 호남판이 변화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숨어있던 비토 의견들이 올라올 것이라고 본다. 호남에서 대세론이 깨지면 전체에서도 대세론이 깨지리라 해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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