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대선’때면 '들썩들썩' 정치·정책 테마주...투자자 주의要
[집중분석] ‘대선’때면 '들썩들썩' 정치·정책 테마주...투자자 주의要
  • 박대용 기자
  • 승인 2017.03.27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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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국내 증시가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어 삼성전자 등 대형주들이 지수를 이끌며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오는 5월 9일 조기 대선 확정으로 대선주자들의 행보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른바 ‘정치테마주’들이 들썩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주식시장 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27일부터 보다 더 강도 높은 단속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대선 앞두고 정치테마주는 ‘뜨거운 감자’

정치테마주의 첫 등장은 지난 16대 대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야권 후보였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도 이전 계획 정책으로 계룡건설과 한라공조, 대아건설 등의 주가가 급등했다.

또 17대 대선 당시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4대강 사업 정책으로 이화공영과 특수건설, 자연과 환경 등 일명 4대강 테마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인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합성섬유로프 판매회사 DSR은 지난 3개월간 42% 급등했다.

아울러 솔루에타와 바른손, 위노바, 우리들제약, 우성사료 등도 관련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지지율이 상승한 안희정 테마주도 시장에서 눈에 띄는 급등락폭을 나타내고 있다. 안 지사와 친분이 있다는 풍문에 SG충방과 백금 T&A 등은 관련이 없다는 해명에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처럼 매년 대선 때마다 대선 후보들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정치 테마주들은 후보들의 행보에 맞춰 변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정치테마주’ 뜨니 ‘정책테마주’도 기승

최근 정치인 테마주 뿐아니라 정책테마주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인 테마주는 혈연이나 지연, 친분 등 인물과의 연관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정책테마주는 대선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이나 정책과 관련된 것들이다.

예를 들면 4대강 사업이나 4차 산업혁명, 경제민주화, 일자리 문제 등 유력 후보들이 내놓는 정책과 관련된 종목들이 이에 해당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3월 일자리 창출, 4차 산업혁명, 출산 장려, 4대강 복원 등 대선 후보들의 공약 관련 정책 테마주 주가변동률은 16.7%로, 정치인 테마주(16.4%)와 유사한 흐름을 기록했다. 모두 시장지수 평균 변동률인 3.3%의 5.1배 수준이다.

특히, 지난 10일 대통령 탄핵 결정 후 정치인 테마주의 주가 변동률은 2.1%로 시장지수 평균 1.9%와 유사해진 반면 정책테마주의 주가변동률은 10.5%로 평균의 5.5배가 됐다.

정치·정책 테마주들, 실제 이익률은?

매 대선마다 주목을 받고 있는 정치·정책 테마주들에 투자한다면 실제 이익률을 따져본다면 과연 효과가 있는 것일까? 답은 정치실적이 좋아서 수혜를 본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도 있어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력한 대선 후보로 떠오르면서 남동생 박지만 씨가 회장으로 있는 EG의 주가는 8만 79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면치 못하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 7940원까지 하락했다.

정책 테마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대선 당시 코스닥 상장사였던 한 전기차 관련 회사는 당시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한 녹색성장 정책에 힘입어 주목을 받았다. 초반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지만 실적 악화로 결국 상장 폐지 수순을 밟은 바 있다.

이번 대선에 정치·정책 테마주는 어떨까?

대선마다 기승을 부리는 정치·정책테마주는 올해도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실제로 지난해 말 반기문 전 유엔 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광림과 지에코, 큐로홀딩스 등 일명 반기문 테마주가 급등세를 보였으나 반 전 총장이 돌연 불출마를 결정하며 관련 주가가 급락했다.

때문에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문재인, 안희정, 안철수, 이재명 테마주 등도 대부분 학연이나 지연에 얽혀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언론에 언급된 대선 테마주 82개의 실적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손익계산서 확인이 가능한 80개 업체 가운데 23개 기업의 영업손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손실을 냈거나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전체의 60%에 달했다. 이는 테마주 중에서 양호한 실적을 올린 기업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 테마주들의 주가는 여전히 상승세다. 지난해 말부터 82개 종목의 주가는 10% 넘게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이 좋아진 곳도 있지만 지나치게 고평가된 종목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치, 정책테마주에 대한 시장 혼선에 대해 칼 뽑은 금융당국

27일 금융감독원은 현재 150개 종목을 대선 테마주로 분류해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하거나 거래가 급증하는 정책 테마주에 대해 매매분석·풍문검색·제보분석 등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새롭게 등장하는 정책 테마주에 대해서도 정책 관련성 확인 등 모니터링을 강화해 불공정 거래 가능성을 차단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단서가 포착되는 정책 테마주는 즉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조사중인 정치인 테마주 10개에 대해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되는 경우 엄중 조치할 것”이라며 “정책 테마주도 이상 급등 종목을 중심으로 매매분석을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역시 정치테마주 풍문에 대해 해명 공시하도록 규정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꼼꼼히 살핀 후 투자하고 근거없는 루머와 풍문에 현혹된 투자를 피하며, 정책 결정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됨을 감안하고, 2012년 대선 때도 대선 테마주가 결국 하락한 사례가 많았음을 염두에 둘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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