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잇따라 초대형유조선(VLCC)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낭패를 보고 있던 조선업이 다시 활기찬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노르웨이의 선박왕' 존 프레드릭센 회장이 소유한 세계 최대 유조선 선사인 프론트라인으로부터 VLCC 4척을 수주했다. 이 가운데  2척은 옵션으로, 전체 계약금액은 3억 2000만 달러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선사인 캐피탈 마리타임과 VLCC 최대 8척을 건조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8척 가운데 4척은 옵션으로, 전체 계약 규모는 6억 5000만달러가 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선사는 발주 전 조선소와 투자의향서를 먼저 체결하고, 이후 큰 상황 변화가 없는 이상 최종 계약을 맺는다. 삼성중공업은 본계약에 앞서 캐피탈 마리타임측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싱가포르의 BW사로부터 VLCC 4척을 수주했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2년 VLCC를 인도한 후 5년만에 VLCC를 건조하게 된 것으로, 전체 계약 규모는 3억 3479만 달러라고 공시했다. 건조된 선박은 오는 2019년 7월까지 인도 예정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3월말 기준 VLCC의 신조선가는 8000만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라며 “VLCC 신조선가가 떨어지고 동남아 지역 정유공장의 신규 가동 등으로 VLCC 발주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