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부부에 대해 경찰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택 인테리어 공사에 회삿 공금을 사용했다는 혐의다.
18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과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게 각각 오는 24일과 25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조 회장 부부는 지난 2013년 5월부터 1년여 간 서울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공사 비용 30억 원가량을 대한항공 계열사인 인천 영종도 호텔의 공사비에서 빼내어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의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맡은 업체는 영종도 호텔 공사 업체와 같은 곳이었다고 경찰청 측은 전했다.
앞서 경찰은 해당 인테리어 업체의 세무 비리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 회장의 배임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이와 관련 지난달 대한항공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범행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한진그룹 건설 부문 고문 73살 김 모 씨를 지난 16일 구속했다.
한편, 경찰은 한진그룹과 더불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삼성 일가 자택 공사 과정에서도 비리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