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살충제 계란 파동이 발생한 후 정부의 대응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을 반대하는 층에선 10명 중 7명 이상이 ‘불신’하고 있다.
21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살충제 계란 사건 발생 후 정부의 대응에 대한 신뢰여부를 물은 결과, 국민 10명 중 6명 가까이가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문재인 대통령 반대층내에선 ‘불신’ 여론 또한 70%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가 ‘살충제 계란’ 전수 조사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계란에 대해 다시 판매를 허용한 것을 두고 정부의 결정과 발표에 대해 ‘신뢰한다’(매우 신뢰함 22.2%, 신뢰하는 편 35.1%)는 응답이 57.3%로, ‘신뢰하지 않는다’(전혀 신뢰하지 않음 13.1%, 신뢰하지 않는 편 23.9%)는 응답(37.0%)보다 20.3%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잘 모름’은 5.7%.
살충제 계란 문제 대응 과정에서 나타난 부처간 엇박자와 부실 전수조사 보도가 확산되었음에도 여전히 정부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다수로 나타난 데에는, 이 문제가 이전 정부에서 촉발되었다는 인식과 집권 초 새 정부에 대한 폭넓은 지지와 긍정적 태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층에서는 ‘신뢰함 68.6% vs 신뢰 안함 25.5%’로 신뢰한다는 응답이 높았지만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층에서는 ‘신뢰함 21.8% vs 불신 72.9%’였다. 살충제 계란 사건이 문 대통령 반대층에 정부에 대한 불신 여론을 낳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당지지별로도 응답이 엇갈렸는데, 정의당 지지층(신뢰함 82.2% vs 신뢰 안함 12.9%)과 민주당 지지층(76.9% vs 19.4%)에서는 신뢰 응답이 크게 높았고, 국민의당 지지층(57.7% vs 42.3%)과 바른정당 지지층(48.7% vs 36.6%)에서도 신뢰 응답이 우세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신뢰함 20.8% vs 신뢰 안함 74.1%)에서는 불신 응답이 매우 높았고, 무당층(36.1% vs 53.5%)에서도 불신 응답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신뢰함 73.5% vs 신뢰 안함 23.3%)과 중도층(59.1% vs 34.0%)에서는 신뢰 응답이 크게 높거나 우세했으나, 보수층(32.5% vs 63.0%)에서는 불신 응답이 대다수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신뢰함 69.1% vs 신뢰 안함 26.1%)와 서울(67.0% vs 28.8%)에서 신뢰 응답이 60%대 후반으로 대다수였고, 대전·충청·세종(58.2% vs 35.1%)과 경기·인천(54.5% vs 37.6%)에서도 신뢰 응답이 우세했다. 반면 부산·경남·울산(신뢰함 41.7% vs 신뢰 안함 53.0%)에서는 불신 응답이 우세했고, 대구·경북(49.6% vs 44.9%)에서는 신뢰와 불신의 태도가 팽팽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신뢰 응답이 우세한 가운데, 40대(신뢰함 63.8% vs 신뢰 안함 30.8%), 30대(63.7% vs 28.5%), 20대(60.4% vs 36.6%), 50대(52.0% vs 41.5%) 순으로 신뢰 응답이 높았다. 한편 60세 이상(48.9% vs 45.1%)에서는 양 응답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4명을 대상으로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5.6%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