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스탠다드앤푸어스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S&P Global Market Intelligence)가 중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2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NYT) 보도에 따르면 S&P는 부채의 급속한 증가에 따라 경제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로 중국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이날 NYT는 “S&P가 오랜 부채 증가로 인해 중국 경제가 위험해졌다고 진단했다”며 “S&P는 중국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향후 2~3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S&P가 중국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것은 지난 1999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S&P는 중국의 신용등급을 낮춘 대신 향후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S&P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기업 부채 축소 노력이 중장기적으로는 금융 위험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S&P는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해왔지만, 이번 조치로 중국은 3대 신용평가사에서 나란히 A+(A1) 등급으로 하락하게 됐다.
앞서 지난 5월 무디스는 중국의 신용등급을 ‘Aa3’에서 ‘A1’로 낮췄고, 피치도 이와 같은 수준인 ‘A+’를 부여한 바 있다.
NYT는 “S&P는 이미 지난해 3월 중국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며 “S&P의 중국 신용등급 강등 조치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중국의 부채 규모가 과도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S&P 관계자는 “중국 정부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40% 수준이지만, 부채 증가속도와 규모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지난 2008년 160%에서 지난해 말 260%로 급증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부채 규모가 위험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기업부채는 GDP 대비 16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이유로 S&P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오는 2020년 5.8%까지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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