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호주에 건설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 저장시설을 오랜 파트너인 일본의 파나소닉이 아닌 한국의 삼성SDI 배터리로 채울 것이라고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일제히 이 같이 보도하며 테슬라가 오랜 파트너사인 파나소닉 대신 삼성을 선택한 것은 자체 설정한 100일이라는 기한을 맞추려면 신속하게 물량을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00일 안에 남호주의 전력난을 해결할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 못한다면 어떤 대가도 받지 않고 전기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남호주 지역이 지난해 태풍으로 송전망이 파괴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자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이에 따라 남호주 주정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지난 7월 테슬라와 100MW(메가와트)/129MWh(메가와트시) 규모의 저장설비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파나소닉이 전기차 배터리 주문을 맞추느라 손이 없는 상황에서 삼성SDI는 배터리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테슬라가 삼성 SDI를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테슬라가 다른 지역에서도 대형 에너지 저장시설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대량 생산 능력을 갖춘 삼성SDI의 배터리 이용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와 파나소닉은 테슬라 전기차 전용 배터리 생산을 위해 50억달러(약 5조6000억원)를 투자해 지난 2014년부터 미국 네바다주에 자체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올해 초부터 기가팩토리에서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에 탑재될 2170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포함한 3개의 배터리 물량을 대량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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