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홍준표, 성완종 수사때 협조 요청”
서청원 “홍준표, 성완종 수사때 협조 요청”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7.10.2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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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권유에 ‘정치적 협박’ 카드로 압박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탈당 권유 징계를 의결한 데 대해 친박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친박계의 맏형으로 불리는 서청원 의원은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서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는 알량한 법지식으로 혹세무민하고 있다. 당과 나라를 위해 홍준표 대표 체제는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의 반격에 앞서 박대출·이장우·김진태·김태흠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친박계는 저마다 입장문을 내며 당 윤리위 조치에 반발하고 나섰다. 당사자인 최경환 의원 역시 앞서 국정감사차 외국 출장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서 의원은 특히 홍 대표가 연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도 끄집어내 사퇴를 압박했다.

서 의원은 “고(故)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제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누구보다 홍 대표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다만 서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관련된 ‘녹취록’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서 의원은 “홍 대표에게 여러분들이 물어봐 달라”며 “만약에 그 양반이 진실을 얘기하지 않으면 제가 진실의 증거를 대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정황을 공개할 수도 있다는 식의 ‘정치적 협박’인 셈이다.

서 의원은 홍 대표 퇴진을 위해 직접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서 의원은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기다리고 있는 처지인데 이런 상황 자체가 야당 대표로서 결격사유”라며 “대선후보, 대표로서 뿐 아니라 일반당원으로서도 용인될 수 없는 일이다. 타 당 대표는 홍 대표보다 훨씬 가벼운 혐의로 수사 중일 때 사퇴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에게 보수 지도자로서의 품격과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사치일 뿐”이라며 “당원들은 그에게 사분오열된 당을 하나로 모으고 한국당을 보수진영의 굳건한 기둥으로 세우라고 명령했지만 그는 실망스럽게도 역주행만 하고 있다. 당과 나라를 위해 홍 대표 체제는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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