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徐·崔 귀국으로 한국당, 폭풍전야
洪·徐·崔 귀국으로 한국당, 폭풍전야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7.10.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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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개최되는 최고위서 전면전 펼쳐질 가능성 높아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자유한국당이 인적청산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홍준표 대표와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귀국으로 폭풍전야다.

홍 대표는 방미 전 보수대통합을 위해 인적 쇄신 드라이브를 걸었고, 이에 당 윤리위원회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양측 인사에게 탈당을 권고했다.

이에 탈당을 권고받은 이들은 강하게 발발하며 홍 대표의 ‘성완종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해 폭로전을 벌였다. 친박계 좌장인 서 의원이 홍 대표와 고 성완종 전 의원과 관련된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 것.

이 때문에 홍 대표와 서 의원은 출국 전·후로 여러차례 설전을 폈고, 귀국 이후에는 내달 2일 이후 열리는 최고위원회의를 전후로 사실상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서·최 의원은 홍 대표를 향해 먼저 선전포고를 날렸다. 지난 22일 서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당과 나라를 위해 홍 대표 체제는 종식돼야 한다”며 “향후 홍 대표 퇴진을 위해 1차적으로 당내절차와 법적절차를 강구해 나갈 것이고 제가 그의 자격 여부를 윤리위에 회부하는 일도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선전포고에 홍 대표는 23일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최 의원은) 6년간 박 전 대통령을 팔아서 호가호위했던 분”이라며 “탄핵 때는 숨어 있다가 자신의 문제가 걸리니 이제야 나와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좀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28일 4박 5일 간의 방미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자리에서 서 의원을 향해 “8선이나 되신 분이 새까만 후배에게 도와주진 못할망정 그런 협박이나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 대표는 “지난 9월 3일 서 의원과 식사할 때 얼핏 그 이야기를 하며 협박을 하길래 속으로 ‘이런 사람하고 정치같이 하기는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며 서 의원을 강하게 압박했다.

홍 대표는 “성완종 올무에 걸렸을 때 돈을 줬다고 주장하는 윤 씨란 사람이 서 의원의 20년 꼬붕이라 서 의원에게 전화를 했다”며 “전화로 ‘왜 나를 엮어 들어가느냐 자제시켜라’라고 말한 게 전부다. 어떤 녹취록인지 한번 공개해보라”라고 말했다.

홍 대표와 친박계의 감정싸움은 그야말로 일촉즉발인 상황이다. 앞서 홍 대표는 서 의원을 향해 폐수, 노추라고 첫 포문을 연 뒤 미국에서는 “정치를 더럽게 배웠다”는 등 가시 돋친 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두 의원은 홍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폭로전으로 맞받아치고 있는 상황이다. 홍 대표보다 한 발 앞서 귀국한 서 의원은 ‘성완종 관련 증거’를 수면 위로 올리며 반격을 예고하기도 했다.

26일 해외 국감을 마치고 귀국한 서 의원은 인천공항에서 “그 양반 내일모레 온다니까. 내일모레 온다면 어차피 제가 한번 정확한 입장, 팩트를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반격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명을 논의하는 최고위원회의는 다음 달 3일에 열릴 예정이지만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양 측은 장외 설전과 별개로 내달 2일 이후에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면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을 제명하려면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리고 이미 이 같은 사실을 홍 대표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재로선 최고위에서 박 전 대통령 제명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최고위원회 9명 가운데 박 전 대통령 제명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위원이 정우택 원내대표와 김태흠·이재만 최고위원을 포함해 절반을 넘는 5명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최 의원이 홍 대표와 끝까지 ‘정면 승부’를 벌일 경우 당 내홍은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해외 국정감사로 출국했던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도 27일 귀국하며 보수대통합의 가속화 될지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모여지고 있다.

김 의원이 귀국하면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은 회동을 갖고 탈당 시점 등을 결정한 가능성이 크다. 통합파는 홍 대표의 친박 청산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이유로 전당대회 전 탈당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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