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홍종학 벤처중소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연일 터져 나오면서 여권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31일 여당은 홍 후보자를 “법적인 문제는 없다”며 번지는 의혹을 사전 차단하고 나섰으나, 야당은 홍 후보자의 장모가 장녀의 증여세 절세를 위해 ‘쪼개기 증여’를 했다는 의혹에 이어 금융실명법 위반(차명 거래), 공직자윤리법 위반(재산축소 신고) 의혹까지 제기하며 공세를 높여갔다.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장녀의 이자소득을 근거로 12억 원이 넘은 예금성 자산을 보유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는데 재산신고에서는 이를 찾을 수 없다는게 의혹이 핵심이다.
또 장녀가 상속받은 상가 건물의 리모델링 비용이 약 3억 원이 들었음에도 이 건물의 지분 4분의 1을 가진 장녀는 아무런 부담도 지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 밖에도 특목고 폐지를 주장해온 홍 후보자가 자신의 딸은 특목고에 진학시켜 위선을 드러났다는 주장도 나왔다.
의혹이 불어나자 야당은 그야말로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위선의 극치로서 국민의 눈높에서 볼 때 절대 부적격자”라며 “좌파 특유의 내로남불의 결정판”이라고 비난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홍 후보자는 위선의 극치이자 청와대는 모순의 극치”라고 했으며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을 상대로 “조속히 지명을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야당의 공세가 거세자 여당은 방어막을 치는데 주력했다. 홍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우선 쪼개기 증여 의혹에 대해 국세청도 적극 장려하는 것이 분할 증여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홍 후보자는 본인이 증여세에 대한 수혜를 받을 수 있음에도 19대 국회에서 상속, 증여세 인상을 꾸준히 주장했다”며 “당시 이를 누가 반대했는가. 야당은 내로남불 탓하기 전에 이번 국회에서 상속, 증여세를 인상하라”고 역공했다.
산업위 소속 유동수 민주당 의원은 홍 후보자 배우자와 장녀의 채무 의혹에 대해 “현금도 아닌 부동산을, 부모 아닌 할머니에게 증여 받아 딸이 성실 납세하기 위한 노력을 탈법, 탈세로 보는건 지나친 처사”라며 “만약 세금의 문제가 있으려면 가짜 계약으로 증여를 회피한 사실 확인돼야 하는데 원금과 이자를 다 갚지 않은 시점에서 판단이 성급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