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X'의 교통사고가 ‘테슬라’의 파산까지 몰아가는 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각) CNBC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가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8% 넘게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뉴욕증시 한 관계자는 “첫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의 생산 차질, 재무상황 악화로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는 가운데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X'의 교통사고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23일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인근 고속도로에서 당시 38세 남성이 운전하던 모델X는 101번 고속도로 남행 구간에서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고 다른 차량 두 대와 연쇄 충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가 사망했으며, 차량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확실하지 않으나 배터리 폭발로 추정된다. 테슬라는 이번 사고에 대해 "매우 슬프다"며 "사고 원인 조사에 대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트위터를 통해 “모델X의 교통사고 조사를 위해 2명의 조사관을 파견했다”며 “사고 당시 테슬라의 자율주행시스템이 작동되고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사 대상은 사고 후 발생한 화재 원인, 사고 차량의 안전한 수습 과정 등”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이날 장 마감 후 테슬라 신용등급을 B2에서 B3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 관계자는 “모델3의 생산 차질이 심각하고, 재무상황도 아슬아슬하다"며 신용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도 “모델3의 생산 차질과 이로 인한 주문 감소 우려가 단기 위험이 될 수 있다”며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또한 헤지펀드 빌라스캐피탈매니지먼트의 존 톰슨 최고경영자(CEO)는 마켓워치에 “일론 머스크가 마법을 부리지 않는 한 테슬라는 4개월 안에 파산할 것”이라며 “기업은 이익을 내야 하지만, 테슬라는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시장의 혹평 영향으로 테슬라의 주가는 폭락을 벗어날 수 없었다고 CNBC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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