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조촐한 50주년 개최, 삼성전자의 미래 변수 ‘셋’
[산업리뷰] 조촐한 50주년 개최, 삼성전자의 미래 변수 ‘셋’
  • 어기선 기자
  • 승인 2019.11.01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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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삼성전자가 1일 창립 50주년을 조촐하게 개최했다. 글로벌 1위 기업치고 이날 창립식은 그야말로 조촐한 창립식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창립식에 불참했고, 대신 영상을 통해 다가올 50년을 준비하고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며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50주년 창립기념식은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등이 참석해서

김 부회장은 “미래는 상상할 수 없는 변화의 물결이 몰려올 것이므로 끊임없는 학습과 과감한 도전, 혁신으로 초일류 기술 중심 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자”면서 변화와 변혁을 강조했다.

첫 번째 변수,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

이날 창립식을 가졌지만 여전히 리스크는 존재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사법 리스크다. 이 부회장의 재판이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됐다. 이로 인해 지난달 25일 파기환송 첫 재판이 열렸다.

파기환송심에서 이 부회장이 구속되는 등 사법처리가 이뤄진다면 그에 따른 리스크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향후 3년간 180조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고, 이로 인해 일자리 4만개를 창출하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만약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 구속되는 형량을 선고받는다면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수사 결과 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만약 삼바도 유죄로 판명된다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등으로 인한 지배구조 변화 및 경영권 승계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법리스크로 인해 경영활동이 위축된다면 그에 따른 삼성전자는 힘들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연합뉴스

두 번째 변수, 미래 먹거리 창출의 어려움

또한 미래 먹거리 창출의 어려움도 있다. 이 부회장이 최근 들어 해외출장이 잦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핵심 부품소재 수출규제 등으로 인해 경영에 타격을 입을까라는 노심초사 때문에 해외 곳곳을 방문해서 그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국내 사업장 등을 돌면서 직원들을 독려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8월에는 충남 온양·천안사업장(반도체 개발·조립·검사), 경기 평택사업장(메모리반도체), 광주사업장(가전)을 잇따라 방문했다.

9월에는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위치한 삼성리서치를 방문했고, 10월에는 지난 10일 충남 아산 탕정 디스플레이공장을 방문했다.

이처럼 국내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한 것은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해외 출장은 주로 인공지능과 전자부품 등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해왔다. 그만큼 미래 먹거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 번째 변수, 협력과 상생 강조

또 다른 변수는 협력과 상생을 강조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우뚝 서고 있지만 우리 국민에게는 ‘애증의 기업’이다.

“삼성이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면서 애정을 갖고 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노동력을 착취하는 나쁜 기업” 이미지가 강하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의 또 다른 변수는 협력과 상생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부회장이 지난 4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멈추게 하지 않는 힘’이라는 게 저의 개인적인 믿음”이라고 발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난 50년을 성장을 위해 뛰었던 시기라면 향후 50년을 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플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선두기업으로서 자신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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