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리뷰] 죽기 전에 리더가 읽어야 할 52권 13주차, 역사란 무엇인가
[인문학리뷰] 죽기 전에 리더가 읽어야 할 52권 13주차, 역사란 무엇인가
  • 김진수
  • 승인 2020.03.20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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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카, 과거와 현재의 대화

1. 역사는 역사가의 과거에 대한 선택 역사라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넓은 의미로는 과거에 있었던 모든 사실을 가리킨다. 좁은 의미로는 가치 있는 사실만을 골라 기록하는 경우로 어떤 사실을 골라 쓸지는 역사를 쓰는 사람의 가치관이나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과거 사실은 변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쓰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어지는 것이다.
카 교수는 역사의 사실들은 역사가들이 선택한 것일 뿐이라고 본다. 수백만 명이 루비콘 강을 건넜지만, 역사가들은 오직 카이사르가 건넌 것만을 중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역사적 사실들은 그 시대의 규준에 영향을 받은 역사가들의 해석상의 선택의 결과로 등장한다. 역사란 해석으로 오직 과거의 사실에만 주목해야 한다는 실증주의 입장에 있던 역사학의 아버지 랑케는 실재했던 사실만 기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주관적이고 도덕적인 가치판단으로 역사를 서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다. 크로체는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라고 한다. 콜링우드는‘모든 역사는 사유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역사는 현재 살아가는 사람들로 인해 지금의 관점에서 역사를 해석할 수밖에 없다. 한국의 민족사관을 정립한 신채호는‘역사란 아(我(아))와 비아(非我)의 투쟁 기록’이라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토인비는 역사란 ‘도전과 응전’이라고 한다. 2.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역사란 무엇인가’는 카가 케임브리지대학 강단에서 연속 강연한 것을 묶어 출판한 것이다.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대화’ 또는 ‘과거의 사실과 현재의 역사가의 대화’라는 역사에 대한 카의 유명한 정의이다. 과거 자체 혹은 과거의 사실이 아니라 그것을 가지고 대화의 장으로 불러들여 담론과 지식을 생산했다. 역사란 과거 사실의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과거의 어떤 사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해석, 평가하여 재구성할 때 확립된다. 역사는 현재나 미래의 변화가 아닌 과거에 사회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간의 행위를 대상으로 한다. 과거 사실의 변화가 역사의 대상으로 역사가는 그가 속한 시대와 사회의 제약을 받기 때문에 역사적 사건을 해석하고 평가하는 기준은 그 당대의 가치관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역사가의 관점, 시대와 사회 조류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카는 20세기를 중세가 무너지고 근세가 형성된 이후로 가장 큰 혁명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시대라고 말한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한 격변의 시대에 인간은 스스로를 일시에 파멸시킬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카는 비관론적 위기감에서 탈피하기 위해 이성의 확대, 자기의식의 확립을 희망한다. 3. 에드워드 카는 누구인가?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 대학의 트리니티 칼리지를 졸업. 그 후 외무부에 들어가, 약 20년 동안 외교관으로 근무했다. 1936년에는 웨일스 대학의 교수, 런던 타임스에서 글을 썼다. 평생의 폭넓은 저술활동을 통해, 국제정치 연구에 학문적 기초를 부여했고 국제정치에서 ‘힘’의 요소를 중요시하고 유토피아주의와 현실주의를 융합시켰다. 필생의 사업으로 볼 수 있는 ‘볼셰비키 혁명’(1950~1953) 등 주요 저서를 남기고 케임브리지 자택에서 생애를 마감했다. 4. 리더에게 던지는 교훈 역사는 학문적인 사실과 해석 문제에 머물지 않고 세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과거의 일에만 해당되는 것도 아니고 시대정신으로 다수가 공감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 역사에서 빛나는 리더란 과거의 역사적 교훈을 통해 현재에 대한 문제의식과 미래에 대한 전망과 연관시킨다. 리더는 과거를 돌이켜보는 역사의식을 갖고 더 나은 사회를 향해 발전한다. 혁신과 진보의 과정을 통해 인간이 합리적 이성을 지닌 존재임을 증명하고 미래가 합리적으로 변화하도록 동력을 불어넣는다. 성공한 리더는 아랫사람의 의견을 듣고 의욕과 사기를 북돋워주면서 문제해결을 지원하고 권한을 이양하는 자세를 가진다. 즉 리더는 역사의 교훈을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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