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리뷰] 죽기 전에 리더가 읽어야 할 52권 1주차 : ‘실천이성비판’
[인문학리뷰] 죽기 전에 리더가 읽어야 할 52권 1주차 : ‘실천이성비판’
  • 김진수
  • 승인 2019.12.2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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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이성비판’ 임마누엘 칸트

1. 요약 현대사회는 예상치 못한 과학의 비약적 발전과 여러 가치가 뒤섞인 복잡하고도 다원화되었다. 정의와 공평과 평등이 하수처럼 흐르고 도덕이 우위에 서있는 올바른 사회가 아니다. 현실은 척박하다 못해 사악해져서 인간의 가치가 붕괴되었고 경제적 가치가 최우선인 물신주의, 비틀러진 사회가 되었다.
도대체 도덕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도덕이 있는 지 등의 문제의식이 밀려온다. 이 때 서양의 도덕관을 세운 칸트의 생각을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고 비판적인 검토를 하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일 것이다. 칸트는 중세의 기독교가 지배하던 신 중심사회에서 도덕 행위의 주체를 개인으로 바꿔 놓았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볼 때 느끼는 동정심이 아닌 이성적 의무로 이해하는 의무론적 도덕관을 견지했다. 항상 보편적 법칙수립과 자유의지(준칙)로 한결같은 개인의 의지로 도덕적인 행동을 하라고 권면한다. 도덕을 의무로 산주하고 도덕성의 절대 가치와 이성을 통한 앎을 중시한다. 여기서 도덕은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 또는 바람직한 행동기준으로 스스로에게 내리는 명령이다. 이 내면의 명령에 따라 행동한다면 자신이 옳지 못한 욕구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 칸트의 3대 비판서 과제는 모두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이라고 볼 수 있다. 제1비판서는 인간은 무엇을 알 수 있는가(인식론)의 순수이성비판이다. 우리는 사물 자체(Ding an sich)는 알 수가 없고 오직 현상만을 알 뿐이다. 이성은 수학적인활동이나 과학적인 문제를 해결할 때 사용된다. 제2비판서는 인간은 무엇을 행해야만 하는가(도덕철학) 이성의 실천적 측면 윤리학과 관련된 것이다. “너의 의지의 준칙이 항상 동시에 보편적 법칙 수립의 원리로서 타당할 수 있도록 행위를 하라”인간은 오직 이성 자신의 명령에 따르는 행위만이 진정으로 자율적인 행위이라고 한다. 제3비판서는 인간은 무엇을 원하는가(판단력 비판)에 대한 답변이다. 판단력 비판은 미학과 관련된 이성의 활용을 의미하며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데 이용된다. 자연의 존재자들을 목적들의 체계로 볼 수 있음을 주장하는 목적론도 있다. 인간은 완전히 자율적인 인격적 존재다. 인간이 희망할 수 있는 세계는 아름답고 조화로운 합목적적인 질서를 가진 세계다. 자연과 자유 사이에 놓인 커다란 심연을 매개하고자 칸트는 도덕과 이성으로 설명한다. 2. 의지의 준칙이 필요해 칸트의 도덕을 흔히 ‘의무론적 도덕관’이라고 한다. 도덕은 단순히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순수한 양심이나 불쌍한 사람을 볼 때 느끼는 동정심과는 전혀 다른 이성적 의무라고 한다. 그의 도덕관을 잘 보여주는 명제는 다음과 같다. “너의 의지의 준칙이 항상 동시에 보편적 법칙 수립의 원리로서 타당할 수 있도록 행위를 하라.” 이 명제를 정언명령이라고 부르는데,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의무를 뜻한다. 칸트는 도덕 행동의 주체를 집단에서 개인으로 바꿔놓았다. 개인 스스로가 스스로의 판단으로 얼마든지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지만 종교인적 숙명이나 정해진 운명 따위는 없다. 타인으로부터 어떠한 강제나 권유 없이 순수하게 개인의 판단에 의한 자유의지가 있을 뿐이다. 자유의지라고 해서 마음대로 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어떤 기준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행동의 기분에 따라 좌우되지 않고 일관성을 가지는 도덕적 행동 말이다. 칸트는 자신이 평생을 보낸 쾨니히스베르크 대학의 묘지에 묻혔는데 칸트의 묘비명엔 칸트의 '실천이성비판'에 실린 유명한 문구로 그의 사상을 요약한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 중에서 볼수록 감탄과 경외심으로 채우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내 위에 있는 별이 빛나는 하늘이고, 다른 하나는 내 마음에 살아있는 도덕률(양심)이다.” 3. 보편적 법칙 수립의 원리로서 타당하게 현대사회는 다양성과 도덕성의 상실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에 따라 사회적 가치가 다르지만 현대사회는 도덕적 가치보다 경제적 가치를 중시하고 절대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 칸트는 보편적인 가치가 타당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편적 법칙은 객관적이고 절대적으로 상황에 따라 똑같이 적용될 수 없고 주관적 감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예를 들면 즐거움은 사람마다 다른 주관적 욕구로 쾌락과 고통의 양을 정할 수가 없다. 사람마다 즐거움을 주는 행위가 다르다. 어떤 사람은 등산 오르는 게 취미이자 즐거움이라고 하지만 또 다른 사람은 등산이 괴로움의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인식 주체자이자 예지자인 칸트는 실존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내가 생각한다는 것은 나의 현존성을 규정하는 작용을 표현한다. 그러나 나는 자기 활동적 존재자로서의 나의 현존성은 이것을 규정할 수 없고, 나의 사유, 즉 규정작용의 자발성을 단지 표현할 따름이고, 나의 현존성은 언제라도 단지 감성적으로, 즉 하나의 현상의 현존성으로서만 규정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의 사유의 자발성은 내가 나를 예지자라고 부르게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_임마누엘 칸트 지음 / 백종현 옮김 중에서 4. 칸트[Immanuel Kant] 는 누구인가? 칸트는 프로이센에서 활동한 독일의 철학자. 비판철학을 통해 서양 근대철학을 종합한 철학자. 청년시절부터 대륙의 합리론과 영국의 경험론 모두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합리론자는 경험과는 관계없는 초감성적 세계의 인식이나 학문으로서의 형이상학이라는 존재를 인정한다. 반면에 경험론자는 경험되지 않은 것이나, 초감성적 실체는 알 수 없다고 주장하며, 형이상학을 인정하지 않는다. 경험론과 합리론의 차이는 인식에 관한 관점과 인식의 성립 문제에 기인하는 데 칸트는 이러한 양대 사상의 종합을 시도했다. 그는 독일 철학의 효시로 유럽 사상계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고 피히테, 셸링, 헤겔과 같은 철학계의 거성(巨星)들을 낳게 한 위대한 업적이 있다. 칸트가 등장한 이후 이성이란 것이 등장하는 데 ‘이성의 탐조등’을 비추는 철학가로 기억된다. 칸트의 제자 요한 헤르더는 다음의 말로 칸트를 설명한다. “사고를 위한 이마는 침착한 유쾌함과 기쁨의 자리였다. 말에는 풍부한 사상이 넘쳐흘렀고 농담과 재치가 장기였다. 알만한 가치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어떠한 음모나 편견 그리고 명성에 대한 욕망도, 진리를 빛나게 하는 것에서 그가 조금이라도 벗어나도록 유혹하지 못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도록 부드럽게 강요했다. 내가 최고의 감사와 존경을 다해 부르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 칸트이다.” 칸트는 사회주의의 진정한 창시자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을 항상 목적으로 대우하고 수단으로 대우하지 말라고 한다. 5. 리더에게 던지는 의미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모튼 도이치(Morton Deutsch)는 좋은 사회를 유지하려면 세 가지 기본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했다. 공평(Equity), 평등(Equality) 그리고 욕구 혹은 필요(Needs)의 충족이다. 하지만 인간의 니즈(Needs), 욕구는 갈등이 될 수밖에 없다. 인간은 매우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서로 가치의 논쟁에서 타협하기가 어렵다. 결국 리더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신념과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이성적이고 합리적 상호 이해에 도달하면서 공존과 공감의 길로 나가야만 된다. 리더가 중시하는 것은 현재 처한 위치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자신이 가장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발견하는 일이다. 전통적 윤리관이 무너진 한국사회에서 칸트의 도덕적 보편적 행위는 빛나는 길이요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다. 자기 인식이 확실할수록 선택의 가능성도 커지며 행복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진다. 리더(이성)의 관심이 다음의 세 가지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 1. 무엇을 나는 알 수 있는가? 2. 무엇을 나는 해야 하는가? 3. 무엇을 나는 바랄 수 있는가? 첫째의 물음은 지식론이고 둘째는 행위론으로서의 실천철학의 물음이고, 셋째의 희망론은 내세의 기복에 관한 것이다. 여기에서 칸트는 인간존중의 휴머니즘의 정신으로 스스로‘너의 의지’를 통해 무너져가는 도덕성을 비판하고 새로운 절도와 의지로서 현실로 담대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리더는 기술적인 숙련의 규칙이거나 실용적인 영리함만으로는 부족하다. 한 단계 넘은 정언명령을 통한 윤리성과 원칙이 수립되어야 한다. 또한 한갓 이론적이고 주관적 사변에 멈춘 가치가 아닌 객관적이고 실체성을 갖춰야 한다. 칸트는 “우리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라는 도덕적 판단에서“모든 변화는 원인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과학적 판단과 동일한 원리에 기초한다. 인과성과 변화의 과정을 통해 주어진 도덕적 상황에 당연히 행동하라고 한다. 인간이 가진 최고의 무기는 사고다 인간이 가진 초고의 창조력은 바로 생각이다 외부환경의 힘에 제어 당하거나 포위당해서는 곤란하다. 생각은 어떤 시련과 역경과 환경 속에서도 굴복 당하지 않는 유일한 것이다. 특히 도덕은 빛나는 양심으로 영원무궁토록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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