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건설현장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사망사고와 관련해서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라면서 대단히 부끄럽다면서 산업안전의 현주소에 대해 비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건설현장에 대해 호통을 함으로써 가장 뜨끔한 건설회사는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다.
왜냐하면 GS건설은 산재가 가장 많은 건설회사라는 불명예를, 포스코건설은 사망사고가 많은 건설회사라는 불명예를 얻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 “껀설현장 사망사고 줄어들지 않아”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전체 산재 사망자 중 절반을 차지하는 것은 건설현장의 사망자, 사망사고라면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노동존중의 가치를 되새겼고, 노동존중 사회를 향해 전진해왔지만 아직도 산업현장에서 산업재해로 노동자가 아까운 목숨을 잃고 있다면서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건설현장 사망사고 중 60%가 추락사”라면서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에 대해 지적했다.
그러면서 건설현장 안전관리 및 산재 예방을 위한 정부의 노력도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감독해야 할 건설현장에 비해 감독 인력이 많이 부족하고 대부분 일회성 감독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는 항구적인 감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번 기회에 정부는 건설현장 사망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길 바란다”면서 산업안전 감독 인원 확충, 건설현장 안전감독 전담 조직 구성을 통한 중소규모 건설현장 밀착 관리, 추락 위험이 높은 현장에 대한 상시적 현장점검체계 구축을 등을 지시했다.
콕짚어 GS건설·포스코건설 이야기?
이에 대해 건설업계에서는 문 대통령의 지적이 GS건설과 포스코건설에 대한 지적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왜냐하면 최근 3년간 국내 100대 건설사 중 GS건설이 산업재해가 매해 가장 많이 발생했고, 포스코건설에서는 산업재해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위원장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00대 건설사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자는 총 7339명이며, 2017년 1700명, 2018년 2547명, 2019년 3092명의 산업재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는 총 214명으로 2017년 73명, 2018년 72명, 2019년 69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100대 건설사 중 3년간 산업재해 1위 기업은 GS건설로 3년간 발생한 산업재해자는 총 966명이다.
이는 100대 건설사 평균 산업재해자 발생 73명에 13.2배 많은 수치이며, 자료집계 3년 동안 매해 가장 많은 산업재해자가 발생했다.
다음으로는 대우건설에서 산업재해자 605명이 발생했으며, 대림산업이 407명, 현대건설이 327명, 롯데건설이 310명 순이다.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포스코건설이 3년간 19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100대 건설사 평균 산재사망자는 2명으로 포스코건설에서 9배나 많이 발생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대우건설 14명, 현대건설 12명, GS건설 11명, SK건설 8명 순으로 산업재해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이 건설현장의 사망사고에 대해 콕 짚어 이야기를 하면서 이들 건설회사에 대한 감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국회에서는 중대재해법 처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