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다음달 초부터 75세 이상 국민들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그런데 섬 지역 주민들은 육지로 나와 백신 접종을 맞아야 하기 때문에 육지 주민들보다 상대적으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에 따르면, 4월 첫째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시설 입소자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특수학교 종사자 등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순차적으로 접종 받는다. 5월부터는 65세~74세 어르신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는다.
영하 70도 보관 화이자, 결국 육지로 나와야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받아야 한다. 그 이유는 화이자 백신은 최대 영하 70도 상태로 보관해야 하는 등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육지가 아닌 섬에서 백신 접종을 한다면 수많은 보관기술과 보관비용, 이동 비요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 섬 주민들이 육지로 나와서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
또한 백신 접종을 맞자마자 곧바로 섬으로 돌아갈 수도 없기 때문에 접종센터 인근에서 하루 숙박을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속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남은 고령자 많아
전라남도 섬의 80% 이상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고령자의 백신 접종 포기 사태가 속출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의원에 따르면 화이자 접종 대상 전남지역 75세 이상 고령자는 21만 7천96명이고, 섬 지역 접종 대상 인원은 9천91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또한 섬 지역에 있는 보건지소가 아닌, 육지에 있는 보건소나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이 이뤄지기 때문에 비슷한 현상이 빚어질 개연성이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아직 이렇다 할 보완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 의원은 “섬지역 어르신들이 육지로 나와 접종을 한 뒤 예후를 지켜보느라 하루 숙박을 해야 상황”이라면서 “행안부 차원의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소관 부처별로 협의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자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섬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대책을 아직 세우지 못했지만, 접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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