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국내 기업들, 러시아 비우호 국가 제재 여파로
[산업리뷰] 국내 기업들, 러시아 비우호 국가 제재 여파로
  • 이영선 기자
  • 승인 2022.03.08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러시아가 지난 7일 우리나라를 비우호국가로 지정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해당 여파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러시아 정부는 자국과 자국 기업, 러시아인 등에 비우호적인 행동을 했다고 판단한 국가들과 지역 목록을 담은 정부령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했다. 우리 기업들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격이라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고민이 깊어졌다.

면밀한 대응 검토

비우호국가 목록에 포함된 외국 채권자에 대해 외화 채무가 있는 러시아 정부나 기업, 지방정부, 개인 등은 해당 채무를 루블화로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루블화가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연일 사상 최저 수준으로 가치가 폭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배제 조치로 루블화로 채무를 상환받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 진출하거나 거래하는 기업이나 협회가 40여개 정도 된다.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영업 활동에 상당한 제한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 수출 대금을 받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당장의 피해는 없지만 장기전으로 흐르거나 향후 추가 제재 여부 등에 따라 파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 모스크바 인근에 TV 공장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 공장에서 TV를,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 공장에서 가전과 TV를 각각 생산 중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러시아 스마트폰 및 TV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사업자이며, 세탁기·냉장고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LG전자와 점유율 1위를 다투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건설사들도 상황을 보고 있다. DL이앤씨나 현대엔지니어링·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진출해 있는데 루블화 가치 하락에 따른 대금 손실 부분은 각 기업들이 어떤 화폐로 계약을 했었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지난해 말 발틱 콤플렉스 프로젝트를 수주한 DL이앤씨의 경우 유로화 계약을 했다.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

또 다른 고민은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면서 우리 경제에 입는 타격이 클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는 제1차 석유 파동과 제2차 석유 파동 등이 떠올리는 대목이다. 박정희 정권 당시 석유 파동이 일어나면서 정권이 휘청거릴 정도였다. 당시 석유 파동으로 인해 성난 민심이 박정희 정권으로 향했고, 그것이 10.26 사태까지 번지면서 박정희 정권이 막을 내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