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4월 5일 식목일 제정
[역사속 오늘리뷰] 4월 5일 식목일 제정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04.05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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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파이낸셜리뷰 DB
사진=파이낸셜리뷰 DB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49년 4월 5일은 대통령령으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건을 제정해서 식목일로 지정된 날이다. 1960년 3월 15일이 ‘사방(砂防)의 날’로 대체 지정되면서 공휴일에서 제외되기도 했지만 이듬해인 1961년에 산림법 제정으로 범국민 조림 정책이 시행되어 다시 공휴일로 바뀌었다. 그리고 2006년 공휴일 폐지가 되면서 식목일이란 이름만 남고 사실상 흔한 평일로 남아버렸다.

왜 하필 4월 5일

4월 5일을 식목일로 제정된 것은 조선 성종 때 이날 즈음해서 왕이 직접 나가 밭을 간 것과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음력 2월 25일을 양력으로 계산하면 4월 5일이 된다. 또 다른 이유는 천도교의 창시자 수운 최제우가 음력 4월 5일에 동학의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천도교와 연관이 되면서 한때는 식목일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햇다. 우리나라는 온돌 방식의 난방을 했었다. 특히 17세기 소빙하기로 접어들면서 한반도가 전체저적으로 기온이 내려가면서 아궁이에 불을 지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벌목을 했다. 벌목이 잦으면서 조선시대는 온국토가 민둥산이었다. 일제강점기 때 들어서면서 온갖 수탈이 이어졌고, 그에 따라 나무가 남아나지 않았다. 이어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전국토는 전쟁의 화마가 휩쓸어갔고, 그에 따라 나무가 없는 민둥산 뿐이었다. 이에 1949년 식목일을 지정했지만 본격적인 녹화사업은 박정희 정권 때부터였고, 오늘날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녹화사업이 가장 잘된 국가 중 대표적인 국가가 됐다.

식목일 옮기려는 시도

하지만 식목일을 옮겨야 한다는 여론은 1949년 제정된 이래 꾸준하게 제기돼왔다. 특히 1990년대말 온 국토에 사실상 나무가 다 심어지면서 공휴일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2002년 식목일을 4월 첫째주 토요일로 옮기자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3월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 이유는 지구온난화 등으로 임해 나무 심기 좋은 날이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이에 2007년 3월에는 식목일을 앞당기자는 여론이 나왔다. 또한 식목일과 한식이 같은 날이거나 하루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한식날에 성묘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과거에는 취사를 하거나 담배를 피워서 산불을 내는 경우가 발생했다. 식목일이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성묘의 숫자가 줄어들었고, 그에 따라 산불의 숫자도 함께 줄어들었다.

이제는 바다 식목일

식목일이 이제 많이 퇴색이 됐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2012년 ‘바다 식목일’을 지정했다. 해조류를 대량으로 번식시켜 황폐해지는 바다 생태계를 가꾸기 위해 매년 5월 10일 정했다. 실제로 바다가 무분별한 양식 등으로 인해 많이 황폐해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바다 식목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결국 바다 식목일이 지정된 것이다. 바다숲은 해양 생물의 기초 먹이원이면서 보육장이고 산란장이다. 엘리뇨 현상으로 바닷물 온도의 상승, 해양환경 오염 등으로 인해 암반 표면에 서식하는 해조류가 사라지면서 갯녹음 현상이 발생했다. 이를 바다 사막화라고 부른다. 이에 바다 식목일을 지정했다. 바다 식목일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바다숲 관련 연구발표 및 국제교류 행사, 바다숲 조성과 관련하여 공로가 있는 사람이나 단체에 대한 격려 및 포상, 대중매체 등을 통한 바다숲 홍보, 그 밖에 바다숲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행사를 시행한다. 이 행사들은 매년 5월 10일에 개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주말이나 공휴일일 경우에는 개최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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