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제2금융권 가계대출 급증...대출 규제 ‘풍선 효과’ 우려
[금융리뷰] 제2금융권 가계대출 급증...대출 규제 ‘풍선 효과’ 우려
  • 전수용 기자
  • 승인 2022.06.13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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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가계대출이 지난 3년 새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한편,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대출 부실이 일어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0년 이래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총액은 올해 3월 말 771조 6025억원에 달했다.
업권별 가계대출 총액 증가율 추이./출처=금융감독원, 진선미 의원실
업권별 가계대출 총액 증가율 추이./출처=금융감독원, 진선미 의원실

급증하는 저축은행·대부업권 가계대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업권별 대출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의 은행권 가계대출 총액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1098조8598억원이고,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총액은 8.1% 증가한 768조2658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전체 업권의 가계대출 총액이 6.3% 증가한 1867조1256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총액이 비교적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제2금융권 중에서도 특히 저축은행과 대부업의 가계대출 총액 증가세가 가팔랐다. 지난해 12월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총액은 전년 대비 16.4% 증가한 40조1810억원이며, 대부업은 12.2% 증가한 10조3442억원이었다. 새마을금고 역시 가계대출 총액이 가파르게 증가했는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1.5% 증가한 103조161억원에 달했다.
세부업권별 개인대출 총액 증가율 추이./출처=금융감독원, 진선미 의원실
세부업권별 개인대출 총액 증가율 추이./출처=금융감독원, 진선미 의원실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보험, 상호금융, 여전사의 가계대출 총액 증가세는 전체 업권 가계대출 총액 증가세를 하회했다. 지난해 보험의 가계대출 총액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65조5308억원이고, 상호금융은 4.9% 증가한 309조544억원, 여전사는 3.2% 증가한 116조2022억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제2금융권 가계대출 총액 역시 지난해보다 느리게 증가하는 모양새다. 가계대출 총액은 지난해 12월 말(1867조1256억원)에 비해 올 3월 말(1869조1950억원)은 0.1% 증가했다. 2020년 12월 말(1755조6430억원) 대비 지난해 3월 말(1789조5233억원) 가계대출 총액이 1.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느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은 제2금융권도 마찬가지다. 올 3월 말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총액(771조6025억원)은 지난해 12월 말(768조2658억 원) 대비 0.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총액이 2%(2020년 12월 말 710조4612억원→2021년 3월 말 724조5374억원) 증가한 것을 감안했을 때 증가세가 둔화한 것이다.
가계대출 다중채무자 증가율 추이./출처=금융감독원, 진선미 의원실
가계대출 다중채무자 증가율 추이./출처=금융감독원, 진선미 의원실

다중채무자 증가세

제2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이 증가하는 한편, 제2금융권 대출을 가지고 있는 다중채무자 또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다중채무자 수는 전년 대비 5.2% 증가한 450만2천명이었다. 같은 기간 동안 전체 채무자가 1.5% 증가할 때 다중채무자는 5.2%나 증가한 것이다. 다중채무자 중에서도 제2금융권 대출을 끼고 있는 다중채무자는 전년 대비 4.3% 늘어 413만8천명에 달했다. 다중채무자의 가계대출의 총액은 전년 대비 8.3% 증가한 600조6천억원이었다. 제2금융권 대출을 가지고 있는 다중채무자의 가계대출 총액은 전년 대비 7.9% 증가한 523조5천억원이었다. 진선미 의원은 “금리인상, 대출 규제 기조 등의 풍선 효과로 제2금융권에 가계대출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 부실이 일어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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