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한산 : 용의 출현 그리고 통영
[오늘 통한 과거리뷰] 한산 : 용의 출현 그리고 통영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08.05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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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산 : 용의 출현 한 장면.
영화 한산 : 용의 출현 한 장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영화 한산 : 용의 출현이 관객 3백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지도 하나가 눈에 띈다. 이순신 장군이 한산대첩으로 나아가기 전 당포 앞바다에서 전라우수군 이억기, 경상우수군 원균과 함께 전략회의를 하는데 이때 지도가 등장한다.

또한 와키자카 야스하루 역시 남해안 일대가 그려진 지도를 펼쳐 보이는 장면이 있다. 이때 등장하는 지명이 있다.

바로 ‘통영’이다. 한때 ‘충무’라고 불렸지만 현재는 통영으로 불리었던 이 지명이 과연 이순신 장군 시절에도 ‘통영’으로 불렸냐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 사후 만들어진 통영

통영은 삼도수군통제영의 줄임말이다. 조선시대 해군본부인 삼도수군통제영이 통영에 설치되면서 통영으로 불리었다.

그 이전까지는 두룡포라고 불렀는데 선조 37년(1604년) 삼도수군통제사 이경준이 통제영을 통영으로 옮기면서 통영이라는 명칭이 최초로 등장했다.

이경준 통제사가 현재 통영으로 통제영을 옮긴 이유는 한양과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한 장소였기 때문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해안도시의 장점이 있었고, 무엇보다 맛있는 먹거리가 풍부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1592년 한산대첩이 이뤄진 그 해에는 통영이라는 지명이 없었다. 따라서 영화 한산 : 용의 출현에 나오는 ‘통영’이라는 지명은 당시 없었던 지명이다. 아마도 관객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통영이라는 지명을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 한산 : 용의 출현 한 장면. 이순신 장군이 가리킨 지도에는 통영이란 지명이 눈에 띈다.
영화 한산 : 용의 출현 한 장면. 이순신 장군이 가리킨 지도에는 통영이란 지명이 눈에 띈다.

통영이란 지명은 1914년

통영은 원래 고성에 속한 지역이었는데 1018년 거제현으로 이관됐다. 그리고 1275년부터 1308년까지 남해현으로 속했었지만 다시 거제현으로 이관됐다.

1604년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되기 전까지는 거제현 두룡포로 불렀다. 1617년에 거제현에서 고성현으로 회귀했고, 1870년 고성현이 고성도호부로 승격됐다.

1900년에 현재의 통영시 시역에 해당하는 고성도호부 춘원면·광삼면·도선면·하일면과 거제현 둔덕면 일부 지역이 고성군 및 거제현에서 분리돼 ‘진남군’으로 독립, 신설됐다. 이후 1909년에 ‘용남군’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1914년 용남군과 거제군이 통합되어 통영군이 설치됐다.

1931년 현재 통영 시내 지역인 통영면을 통영읍(승격)과 용남면으로 분리하고, 1938년 거제도의 이운면이 장승포읍으로 승격됐다.

1955년 통영읍이 충무시로 분리 승격됐고, 1973년 용남면 무전리가 충무시에 편입됐다. 이에 한동안 충무로 불리었다가 1995년 전국적인 도농통합(시군 통폐합) 당시 충무시와 통영군이 다시 통영시로 통합됐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원곡. 돌아와요 충무항에
돌아와요 부산항에 원곡. 돌아와요 충무항에

돌아와요 충무항에

조용필의 히트곡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원곡은 가수 김해일의 ‘돌아와요 충무항에’이다. 1970년 충무가 고향이었던 가수 김해일이 작사한 곡이다.

충무항(현 통영)은 조선업이 호황을 누렸던 장소였다. 따라서 그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했다. 그런 자부심이 노래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가수 김해일은 대연각호텔 화재로 사망하고, 작곡가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바꾸고 조용필에게 노래를 부르게 했고, 이것이 대박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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