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지난 8일 밤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남역 일대가 전부 침수된 사건이 발생했다.
강남역을 포함해서 서초, 강남 일대가 정전이 되면서 침수사태가 발생하면서 오세훈 현 서울시장에게 누리꾼들은 ‘오세이돈이 재림했다’는 조롱성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 이유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계속해서 강남역 일대가 침수되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고속터미널 침수 사태 발생
강남역 일대가 1970년대부터 조성이 되면서 고속터미널도 함께 조성이 됐다. 하지만 2001년 7월 15일 서울에서 273.4 mm의 집중호우로 인해 고속터미널역이 침수됐다. 그리고 2002년 8월 7일 마친가지로 고속터미널역이 또 다시 침수됐다.
고속터미널역이 침수가 된 것은 반포천이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고, 강남역과 유사할 정도로 저지대라는 것이다.
고속터미널역이 계속 침수가 되면서 배수시설과 하수시설을 교체하는 공사가 이뤄졌고, 그 이후 고속터미널역에는 침수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문제는 강남역 일대는 집중호우에 대비를 하지 않았다. 강남이 개발되기 전에도 고속터미널역 근처와 강남역 근처는 비만 오면 뻘밭이 돼던 지역이었다. 그런 점을 감안했다면 서울시는 강남역 집중호우를 대비해야 했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이런 상황 속에서 2010년 9월 21일 서울 중남부 지역에 시간당 100mm가량의 장대비가 내렸고 하루 강우량이 최고 200mm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내려 강남역 뿐만 아니라 광화문, 신촌, 군자 등 서울 도심 곳곳이 침수됐다.
또한 강남-서초 지역에서는 사당~방배동 저지대, 대치역사거리~은마사거리, 염곡지하차도 등이 침수되어 소통이 마비됐다.
2011년 또 다시 집중호우가 퍼부었다. 7월 27일에 301.5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대, 강남, 사당역 일대가 물에 잠기는 상황이 발생했고, 강남역부터 신논현역 인근은 강남대로 기준 동측이 고도가 많이 높고 북측과 남측이 야트막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보니 사거리 일대가 물이 모이는 곳이 되어서 침수 상황이 심각했다.
2012년에 7월 6일에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수도권을 다시 한번 강타했으며, 수원에서 276.5 mm라는 장대비가 쏟아졌으며, 수도권에서 연속해서 집중호우에 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때 서울 다른 지역은 침수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강남역은 침수 사태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환경운동연합은 보도성명을 통해 오세훈 시장 5년 동안 서울시의 수해방지 예산이 641억(2005년)에서 66억(2010년)으로 감소한 것이 강남역 침수를 비롯 서울시내 주요 지역의 침수 원인으로 보고 서울시가 한강 르네상스, 디자인서울과 같은 외관에만 치중한 나머지 대규모 수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오세이돈(오세훈 서울시장+포세이돈)’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때 오 시장도 자신의 과오에 대해 사과를 했다.
2020년에도
그 이후 배수시설과 하수시설 교체 등을 이뤄냈지만 2020년 8월 1일 다시 침수됐다. 결국 8월 2일 오후, 전날 심하게 물폭탄이 솟구쳤던 강남역 11번 출구 인근 맨홀 뚜껑에 모래주머니가 설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