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콩쥐팥쥐
[역사속 경제리뷰] 콩쥐팥쥐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08.23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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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아래 내용 중 끔찍한 내용이 포함돼 있으니 심신이 약한 분이나 임산부 등을 읽지 마세요.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콩쥐팥쥐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전래동화이면서 동양의 신데렐라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원작은 끔찍하다. 현재 보급된 것은 많이 순화된 내용이다.

콩쥐팥쥐는 장화홍련이나 신데렐라처럼 일명 ‘계모형 소설’이다. 계모형 소설은 17세기부터 정착된 소설인데 그것은 부계혈통을 강조하는 것이 일반 백성들에게도 자리매김하면서 ‘생모’와 ‘계모’의 구분을 명확히 하면서이다. 그것은 ‘재산상속’과도 연결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아울러 조선후기에 접어들면서 부녀자들도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로 인해 여성과 관련된 소설이 인기를 얻으면서 계모형 소설이 나타났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콩쥐팥쥐

콩쥐팥쥐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소설이다. 조선시대 중엽 전라도 전주시 서문 밖 30리에 살던 ‘최만춘’이라는 이름의 퇴리(退吏)가 딸을 얻었는데 ‘콩쥐’였다. 그리고 부인이 사망했다.

콩쥐가 14살 되는 해에 배씨라는 과부 여인을 후처로 얻었는데 전남편의 딸 ‘팥쥐’가 있었다.

콩쥐네 외갓집 조씨가문에서 큰 잔치가 열리면서 외삼촌 내외가 콩쥐를 불렀는데 계모 배씨는 콩쥐를 보내기 싫어서 각종 일을 시켰지만 선녀, 소, 두꺼비, 참새 등이 도움을 줬다. 원님 고을 잔치에 갔다는 내용은 원작에서는 사실이 아니다.

외삼촌 잔치에 가던 도중 꽃신을 잃어버렸는데 때마침 새로 도임한 감사가 그 꽃신을 주었고, 이에 꽃신 주인을 찾다가 콩쥐를 만났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것이 흔히 알고 있는 내용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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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계모형 소설인가

계모형 소설이 형성된 시기는 주로 17세다. 기존에는 주로 가문소설(홍길동전, 사씨남정기) 등이 있었지만 17세기 들어서 계모형 소설이 급부상하게 됐다. 대표적인 소설이 장화홍련이나 콩쥐팥쥐 등이다.

계모형 소설의 공통점은 계모의 학대로 전처 자식들이 고난을 겪고, 그것을 극복하고 해피엔딩을 이룬다는 것이다.

가정으로서의 남편이나 아버지 존재는 무기력하게 표현했다. 이는 17세기 성리학적 유교질서가 붕괴되고 여성의 권위가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가문에서 계모는 ‘이질적인 존재’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여성이 ‘혼인’을 하게 되면 ‘시댁’으로 들어가서 그 가문의 사람이 된다. 여기에 ‘계모’는 이질적인 존재로 취급한다는 것이다. 계모와 함께 들어온 자녀들 경우 역시 이질적인 존재가 된 것이다. 이는 부계혈통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계모가 전 남편으로부터 낳은 자녀의 경우 계모가 만약 사망을 할 경우 족보에서 제외됐다. 족보에서 제외됐다는 것은 부계 혈통을 강조한 것이기 때문에 계모와의 혼인관계가 사라지면서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은 재산상속과 연결된다.

조선초기만 해도 부계혈통과 모계혈통을 모두 인정했지만 임진왜란 이후 부계혈통만 인정하게 되면서 계모는 ‘이질적인 존재’이고 그렇기 때문에 소설에서는 ‘악녀’로 묘사하게 된 것이다.

또한 주요 독자층이 부녀자들이었다는 점에서 남성이 본처가 사망한 후 후처를 들였다는 점에서 후처 즉 계모에 대한 질투가 소설로 투영됐다고 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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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쥐팥쥐 원작의 결말은

* 내용이 다소 끔찍하니 심신이 약한 사람이나 임산부는 읽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콩쥐팥쥐 원작 내용의 결말은 끔찍하다. 콩쥐가 감사에게 시집을 가자 팥쥐는 콩쥐네 집에 놀러가서 자신이 못되게 군 것을 사과했고, 콩쥐는 사과를 받아줬다.

그리고 팥쥐가 함께 물놀이를 갔는데 팥쥐가 콩쥐를 밀쳤고, 익사했다. 그리고 팥쥐는 콩쥐 대신 감사 부인 행세를 했다.

감사는 아내 얼굴이 달라진 점을 의아해했지만 팥쥐는 땡볕에 일을 해서 얼굴이 그을려졌다고 둘러댔다.

콩쥐는 큰 연꽃으로 환생했고, 감사가 이 꽃을 꺾어 방안에 뒀는데 방안에 팥쥐만 남으면 꽃에서 손이 나와 팥쥐 머리채를 뜯었다. 이에 팥쥐는 꽃을 아궁이에 던져 태웠다. 그러자 꽃은 오색구슬로 변했다.

이웃집 노파가 구슬을 발겨하고 몰래 벽장에 넣었는데 구슬이 콩쥐로 변해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했고, 감사를 초대하게 했다. 그리고 감사에게 일부러 짝이 바뀐 젓가락을 놓아두게 했다.

의아한 감사는 노파에게 묻자 콩쥐 원혼이 나타나 젓가락 짝이 틀린 것은 알면서 부부의 짝 틀린 것을 모른다고 호통을 쳤고, 감사가 그제야 자신의 부인이 바뀐 것을 알고 콩쥐의 시신을 찾고 시신을 염하려고 하자 콩쥐가 살아났다.

팥쥐는 거열형을 당한 후 송장을 젓갈로 담아 계모에게 선물로 보냈다. 계모는 젓갈을 맛있게 먹으면서 무엇으로 담은 젓갈이냐고 묻자 팥쥐로 담은 젓갈이라고 하자 충격을 받아 심장마비로 즉사했다. 이후 콩쥐는 행복하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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