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앤트워프 약탈 사건
[역사속 경제리뷰] 앤트워프 약탈 사건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09.29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페인 펠리페 2세
스페인 펠리페 2세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스페인은 무적함대를 거느릴 정도로 엄청난 군대를 가진 왕국이었다. 1575년 오스만제국과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파산에 이르게 되면서 그에 따라 네덜란드에 대한 식민지배가 강화되기에 이르렀다.

당시 펠리페 2세가 스페인 군대에 대한 급료를 지불할 수 없게 되면서 그에 따라 네덜란드 소재 앤트워프를 약탈하기 시작했다.

이로서 도시가 사라지고 대략 7천명 이상이 도시민이 살해됐다. 결국 네덜란드는 봉기를 했고, 80여년의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그리고 독립운동에서 네덜란드가 승리를 하면서 스페인은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강력한 군대 자랑했던 펠리페 2세

펠리페 2세는 그야말로 강력한 군대를 가진 인물로 유명하다. 그의 스페인 군대는 전유럽을 지배하고도 남았다. 그의 함대는 ‘무적함대’라고 불렀다.

무적함대가 영국 해군에 의해 박살이 난 칼레전투가 있었지만 스페인 무적함대는 여전히 건재했다. 많은 사람들이 칼레전투에서 영국 해군에게 박살난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스페인 해군은 전 유럽의 바다를 지배하고도 남았다.

하지만 그런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불가피해 했다. 왜냐하면 당시 군대는 ‘용병’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봉건시대의 기사단을 유지했던 많은 유럽국가들이 있었지만 스페인은 용병 군대로 빠르게 재편했다. 그리고 그 용병 군대를 바탕으로 정복활동을 하면서 그 비용을 충당해나갔다. 그중 가장 대표적으로 수익을 거뒀던 국가가 바로 네덜란드였다.

네덜란드 앤트워프
네덜란드 앤트워프

카를 5세, 그래도 자치권 쥐어줘

펠리페 2세 부왕인 카를 5세는 네덜란드에 폭정을 했기는 했지만 자치권을 쥐어주며 종교적 관용을 베풀었다.

하지만 펠리페 2세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오스만 투르크 제국과 오래된 전쟁을 했기 때문이다. 오스만 제국과 오래된 전쟁을 하면서 막대한 비용이 용병에 투입돼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복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그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없는 구조가 됐다.

펠리페 2세로서는 다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펠리페 2세로서는 네덜란드에 철권통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네덜란드 독립전쟁의 시발점은 종교였지만 펠리페 2세의 가혹한 폭정 때문이었다고 하는 것이 더 명분이 있다.

네덜란드는 펠리페 2세에게는 엘도라도였다. 당시 네덜란드는 청어잡이로 인해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스페인 치하였던 남아메리가 포토시는 세계적인 규모의 은광이 있는데 이곳에서 나오는 은은 유럽 전체의 물가를 흔들 정도였다.

그런데 이 거대 은광의 1년 수익이 네덜란드의 항구인 안트베르펀(영어권에서는 앤트워프)의 1년 수익과 같았다.

펠리페 2세로서는 멀리 있는 포트시에 관심이 가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네덜란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네덜란드에 스페인 군대를 주둔시킬 수밖에 없었고, 네덜란드를 철권통치했다.

앤트워프 약탈 사건 발생

문제는 네덜란드에 주둔하고 있던 스페인 용병 군대에 급료를 지불할 능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당시 오스만 트루크 제국과의 전쟁이 장기화된 반면 경제적 이득을 얻지 못하게 되면서 파산을 맞이해야 했다.

당연히 용병 군대에게 급료가 지급되지 않으면서 반발을 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앤트워프 도시를 약탈하면서 7천여명의 도시민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울러 도시는 폐허가 됐다.

포토시 은광에서 나오는 1년 수익금과 맞먹는 도시의 경제가 무너지게 되면서 네덜란드 사람들은 독립심이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종교 강요로 인해 스페인 왕실에 대한 반발이 강하게 일어나는 가운데 앤트워프 도시 약탈 사건은 독립심을 강하게 작용하게 만들었고, 이는 80년의 독립운동 전쟁을 유발하게 했다. 그리고 네덜란드는 결국 독립을 했다.

스페인 입장에서는 유럽의 금고라고 할 수 있는 네덜란드가 독립을 하면서 경제적 몰락이 불가피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