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9월 26일 핵 오인 신호로 지구 멸망할 뻔한 날
[역사속 오늘리뷰] 9월 26일 핵 오인 신호로 지구 멸망할 뻔한 날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2.09.26 08: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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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83년 9월 26일은 핵 오인 신호로 인해 지구가 멸망할 뻔한 날이었다. 다행이 소련의 한 사람의 용단으로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

만약 그가 핵버튼을 눌렀다면 현재 지구는 우주에서 사라졌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용단이 지구를 살린 것이다.

핵전쟁 일어난다 해도 이상할 것 없어

1983년은 당장 핵전쟁이 일어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9월 1일 대한항공 007편 격추 사건이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NATO는 1983년 11월 2일부터 전면적인 선제 핵공격을 골자로 하는 ‘에이블 아처 83 (Able Archer 83)’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해당 훈련은 대규모 핵공격을 기습적으로 가한다면 그에 대응하기 위한 훈련이었다.

더욱이 당시 서기장인 유리 안드로포프는 지병으로 누워 있어 지휘체계는 공백 상태였다.(실제로 1984년 2월 사망했다)

여기에 서독과 이탈리아에는 미국의 퍼싱 II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배치됐는데 이는 소련 본토를 사정권으로 넣고 있다.

그날 0시

이런 가운데 1983년 9월 26일 0시 소련의 세르푸호프-15 위성 관제센터에는 비상경보가 울렸다.

US-K 오코 대탄도탄 조기경보 인공위성으로부터 “미국이 ICBM 1발을 소련으로 발사했다”는 경보가 전달됐기 때문이었다. 해당 경보는 5발로 늘어났고, 관제센터는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당시 서기장이 지병으로 누워이썼기 때문에 소련의 모든 핵미사일의 버튼을 누를 수 있는 권한은 당시 관제센터의 당직사령이었던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에게 있었다.

물론 크렘린과의 통신선이 있었기 때문에 발사권이 완전히 그에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비상상황 속에서 발사명령을 내릴 수는 있었다.

모든 것이 그의 판단에 맡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훗날 그는 “만약 미국이 정말로 핵전쟁을 시작한다면 모든 ICBM을 함께 발사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컴퓨터가 잡아낸 것은 단지 5개에 불과하다. 그러니 이것은 분명 컴퓨터의 오류이거나 탐지용 인공위성의 판단오류일 것이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이에 핵전쟁 취소 코드를 입력한 후 상부에는 “컴퓨터 오류”라고 보고를 했다. 실제로 핵미사일 발사 경보는 인공위성이 햇빛을 ICBM의 발사섬광으로 잘못 인식해서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직으로 쫓겨나

하지만 그는 이번 일로 한직으로 쫓겨났다. 왜냐하면 결국 소련의 컴퓨터 오류에 의해 발생한 해프닝이었기 때문에 당시 미소 냉전 시대에서 서방국가에 자신들의 컴퓨터 성능을 노출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쫓겨난 후에도 연금은 받았다고 한다.

이후 소련이 붕괴되면서 핵무기 감축을 시도하면서, 현재 많은 핵무기가 사라졌지만 아직도 지구 상에서는 핵무기는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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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근 2023-03-23 23:36:11
조오땔뻔 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