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우리 시간으로 오는 27일 오전 지구에서 약 1100만㎞ 떨어진 우주에서 인류 최초의 소행성 충돌 실험이 벌어진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6일 오후 7시14분(한국 시각 27일 오전8시14분) ‘다트(DART) 우주선’이 목표 소행성인 디모르포스(Dimorphos)와 충돌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다트는 소행성 충돌 위험이 있을 때 지구를 지킨다는 취지로 시작된 ‘쌍(雙)소행성 궤도 수정 시험(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 프로젝트를 뜻한다.
해당 실험 소식이 들리자 2005년 딥 임팩트 실험을 떠올린다는 사람들이 많다.
세계 최초 혜성과 충돌
딥 임팩트는 2005년 혜성 템펠 1(9P/템펠)의 내부 조성을 연구하기 위해 혜성과 충돌한 실험이다. 2005년 7월 4일 협정 세계시 05:52에 충돌기는 성공적으로 혜성의 핵에 충돌했다.
이에 혜성의 핵에 충돌구를 만들고, 핵의 구성 물질ㅇ르 밖으로 날려보냈다. 이를 통해 혜성의 핵은 예상보다 먼지가 많고, 얼음이 적다는 것을 알아냈다. 딥 임팩트가 충돌하면서 예기치 않게 크고 밝은 먼지구름을 만들면서 시야를 가렸기 때문이다.
딥 임팩트 실험 이전까지는 주로 혜성 주위를 지나치면서 관찰하는 수준이엇다. 상당히 먼거리에서 혜성 핵표면만 사진을 촬영하는 수준으로 탐사를 했는데 딥 임팩트는 혜성의 핵에 충돌을 하면서 혜성 핵의 내부 구성이 어떤 식으로 이뤄진 것인지에 대해 관찰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를 통해 혜성이 어떤 식으로 탄생되고, 어떤 식으로 성장하고 소멸하는지 등에 대해 연구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하필 딥 임팩트?
해당 실험을 딥 임팩트라고 명명한 이유는 1998년 개봉한 동명영화 ‘딥 임팩트’ 때문이다. 미미 레더가 감독을 맡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기획과 제작을 맡았다.
같은 기간에 개봉한 아마게돈이 ‘액션’과 ‘재미’ 위주였다면 딥 임팩트는 SF를 입힌 휴먼 드라마이다.
또한 딥 임팩트는 혜성 충돌을 다뤘고, 아마겟돈은 소행성 충돌을 다뤘기 때문에 NASA는 딥 임팩트라고 명명한 것이다.
아마겟돈에 비해 다소 지루하다고 할 수 있지만 평가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특히 아마겟돈은 과학적 재현 등을 무시한 영화라는 평가가 있지만 딥 임팩트는 과학적 재현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