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이 발생한 날이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출항한 대한항공 보잉 707 여객기가 인도양 상공에서 폭파된 사건이다. 통상적으로 KAL기 폭파사건이라고 부른다.
조사 결과 북한 정권의 지령을 받고 일본인으로 위장한 특수공작원 김승일, 김현희 2인조가 액체 시한 폭탄으로 비행기를 폭파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는 사건이기도 하다.
88올림픽 방해 위해
KAL기 폭파사건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 학계의 의견은 ‘서울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서’이다. 이미 지난 1986년 김포국제공항 폭탄테러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방해하기 위한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이 난 상태였다.
북한은 올림픽 유치 때부터 경기 일부를 할당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공산권 국가들이 속속 올림픽에 참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북한으로서는 공산권 국가의 외교를 남한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는 초조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이유로 KAL기를 폭파시킴으로써 올림픽을 방해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88올림픽에는 많은 공산권 국가들이 참가하면서 진정한 동서화합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현희 검거
제13대 대통령 선거 전날인 12월 15일 대한항공 DC-10 특별기 편으로 우리나라에 도착한 김현희를 바라본 국민들은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자살을 막기 위해 재갈을 물리고 그 위에 테이프르 붙여좋은 상태에서 트랩에서 내렸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전국민이 바라보면서 충격을 받았고, 그것은 다음날 대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김현희를 북한이 보낸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남한에서 만든 가짜 테러리스트가 아니냐는 음모론이 만들어졌다.
즉, 당시 전두환 정권이 노태우 후보의 당선을 위해 김현희라는 가짜 테러리스트를 만든 것 아니냐는 음모론이 나돌았다.
혹은 북한이 양김 중 한 명이 당선되는 것을 싫어해서 KAL기 폭파 사건을 일으켰다는 평가도 있다.
북한의 입장에서 박정희·전두환을 잇는 군부독재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군부독재가 계속해서 빨갱이 몰이를 해야 서로 적대 관계를 유지하고, 그것이 체제 유지의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대선에 영향 미쳐
역사학계에서는 이날 김현희 검거 장면은 13대 대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수정권이 북풍 몰이를 계속 해왔지만 눈앞에서 여성 테러리스트를 직접 목격한 유권자들로서는 안보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면서 결국 노태우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게 만든 계기를 마련했다. 음모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