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점점 긴밀한 관계되는 편의점과 은행
[금융리뷰] 점점 긴밀한 관계되는 편의점과 은행
  • 전수용 기자
  • 승인 2023.01.03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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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편의점과 은행이 시간이 갈수록 긴밀한 관계가 되어가고 있다. 편의점에 가서 달러로 환전을 하고 통장을 개설하고 비싼 ATM 수수료 면제까지 받는 세상이 됐다. 이처럼 모든 은행 업무를 편의점에서 보는 일이 일상이 될 전망이다. 편의점 업계가 금융권과 연계한 금융 특화 매장을 서서히 확대·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 매장에 도입된 외화 환전 키오스크는 통합 외화 관리 서비스 ‘버디캐시’./출처=GS리테일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 매장에 도입된 외화 환전 키오스크는 통합 외화 관리 서비스 ‘버디캐시’./출처=GS리테일

GS리테일, 환전 키오스크 도입

3일 유통업계 및 은행권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오는 3일부터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 매장에 외화 환전 키오스크를 도입해 시범 운영한다. 이날부터 김포공항, 영등포, 동대문 등 내ㆍ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의 GS25, GS더프레시 10여곳에 외화 환전 키오스크를 순차 도입해 운영키로 한 것. GS리테일은 엔데믹 후 늘어나고 있는 내·외국인 관광객 수요와 근거리 유통 플랫폼인 편의점 등의 금융 서비스 강화 목적으로 이번 외화 환전 키오스크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 외화 환전 키오스크를 통해서는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는 서비스와 원화를 외화로 환전하는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달러, 엔화, 유로, 위안화 등 총 15국가의 외화를 원화로 환전할 수 있으며, 원화는 달러, 엔화, 유로, 위안화 등 4개 국가의 외화로 환전 가능하다. 시중 은행에서 환전이 어려운 외화 동전까지 포인트로 전환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은 전환된 포인트를 활용해 GS25 상품을 구매하는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환율 정보는 외화 환전 키오스크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환율 정보는 시중 대표 은행의 정보와 연동돼 매 시간 자동 변경된다. GS리테일은 신한은행과 손잡고 서울, 강원도 정선, 대구에 위치한 G25와 GS더프레시에 금융혁신 매장을 오픈했으며, 전국 GS25 매장의 1만2천여 개 ATM(CD)을 통해 총 11개 시중 은행, 증권사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달러, 위안화, 유로, 엔화까지 네 종류의 외화 지폐를 GS25에서 사용할 수 있는 외화 결제 서비스와 외국인 관광객에게 부가세를 즉시 환급하는 택스 리펀드(Tax Refund)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금융 편의 서비스를 구축해 가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슈퍼마켓을 통해 외화 환전 키오스크를 추가 도입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금융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며 "내국인 고객을 넘어 외국인 고객을 위한 간편 금융 서비스를 지속 확대 강화해 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CU마천파크점X하나은행 외관./출처=BGF리테일
CU마천파크점X하나은행 외관./출처=BGF리테일

CU 편의점에서 계좌 개설하고

지난해 10월 하나은행은 국내 최초로 편의점 씨유(CU) 속에 지점을 열었다. CU편의점에서 하나은행 은행 계좌를 만들고 체크카드를 발급받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단순한 점포 속 점포 개념을 넘어 양사의 서비스·콘텐츠를 합친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CU마천파크점 간판 전면에 하나은행 이름을 표기했다. CU가 제휴 브랜드 명칭을 점포 전면에 표기한 첫 사례다. 하나은행은 해당 점포에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해 독립된 공간인 하나은행 스마트 셀프존을 만들었다. 하나은행 스마트 셀프존에는 은행 상담원과 화상 상담 연결이 가능한 종합 금융 기기 STM(Smart Teller Machine)과 현금지급기를 1대씩 설치했다. 고객은 STM에서 기존 ATM 업무·금융거래를 위한 신분확인 및 바이오 인증·계좌 개설·통장 재발행·체크카드 발급·보안카드(OTP) 발급 등 약 50가지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다. 화상 상담 연결이 필요한 일부 업무를 제외하면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업무 수수료도 일반 은행 365코너 또는 영업점과 동일하다. 해당 점포에서 하나카드로 상품을 사면 추가 가격 할인 및 CU멤버십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 계획이다.
출처=코리아세븐
출처=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 속 ATM 수수료 면제

지난달 초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DGB대구은행과 편의점 CD/ATM 수수료 제휴를 맺었다. 이에 따라 세븐일레븐 고객 누구나 대구지역을 제외한 전국 세븐일레븐 점포 7200여 점에 설치된 CD/ATM에서 DGB대구은행 ATM과 동일 조건으로 현금 입·출금, 계좌이체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24시간 동안 가까운 세븐일레븐 점포에 비치된 ATM으로 DGB대구은행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면 건당 1000원~1500원 발생되던 수수료를 면제받는다. 현재 세븐일레븐은 DGB대구은행을 포함해 국민은행,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씨티은행,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롯데캐피탈 등 15개 금융기관과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앞서 지난해 6월 DGB대구은행과 편의점과 디지털금융 플랫폼이 결합된 DGB대구은행 금융특화점포 ‘대구내당역점(대구광역시 달서구 두류동 소재)’을 오픈한 바 있다.
KB디지털뱅크 분평동점 전경./출처=이마트24
KB디지털뱅크 분평동점 전경./출처=이마트24

이마트-KB국민은행, 금융 편의점 열어

지난해 5월 이마트24와 KB국민은행은 편의점과 디지털뱅크가 결합된 금융 전문 편의점을 오픈했다. 충북 청주시 분평동에 문을 연 이마트24 금융 전문 편의점 1호점은 편의점에서 상품 구매를 하면서 은행 업무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신개념 하이브리드 매장이다. 이마트24와 KB국민은행은 편의점과 디지털금융이 결합된 이번 모델이 고객의 금융접근성을 유지하며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편의점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디지털뱅크 분평동점에서는 STM(스마트텔러머신)을 통한 ▲통장발행 ▲현금 및 수표 입출금 ▲체크카드 및 보안매체(보안카드, 카드형OTP) 발급 등이 가능하다. STM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공휴일 및 주말은 오후 6시)로 휴일에도 이용할 수 있다. KB화상상담전용창구에서는 ▲입출금 통장개설 ▲적금·예금 신규 ▲인터넷 뱅킹 신규·해지 ▲신용대출 등 대면채널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화상상담전용창구의 경우 평일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영업점 마감시간인 오후 4시 이후에도 이용할 수 있다. 이마트24와 KB국민은행은 금융 전문 편의점 1호점을 오픈 후 고객 반응 등을 확인하며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끊임없이 기술이 발전하고 생활 패턴이 변화해 가면서 유통과 금융이 결합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번 금융 전문 편의점 1호점이 고객 만족감과 양사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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