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주4일 근무에 연봉 1억 7천만원을 받는 직장이 있다면 믿겠는가? 그런 직장이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산하 기관인 방사선보건원 김모 원장은 질병 휴가를 금요일에 쓰는 일이 잦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방사선보건원은 원전 종사자의 질병 예방과 방사선의 인체 영향 연구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TV조선 등에 따르면 방사선보건원이 김 원장의 지난해 근태 현황을 조사했는데 김 원장이 쓴 질병 휴가는 39일. 이 가운데 60%에 육박하는 23일이 주말 직전인 금요일에 집중됐다. 이는 2주에 한번씩 주4일 근무를 한 셈이다.
특히 6월은 금요일마다, 5월과 8월 그리고 10월은 한 번을 제외하고 금요일마다 치과를 간다면서 질병휴가를 냈다.
규정상 질병휴가는 연 60일이기에 가능하지만 진단서를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김 원장은 진단서를 한 번도 내지 않았고, TV조선에서 뒤늦게 취재가 들어가자 진단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은 “원전 종사자들의 안전과 건강과 관련된 전문연구기관의 장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다 했을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상급기관인 한수원이 철저하게 조사를 해서 조치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보건원 측도 일반적이지 않다고 인정했다.
이같은 소식을 들은 직장인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의도 소재 한 기업에 다니는 김모씨(36)는 “직장인이 금요일 휴가를 쓰는 것이 윗사람 신경이 쓰여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김모 원장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도덕적 해이를 규탄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올해 10월 예고된 국회 국정감사에서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해당 문제로 인해 국감 증인으로 출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실 관계자는 해당 보도를 접한 이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수원 산하 기관의 일이기 때문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때 증인으로 출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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