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남남북녀는 남자는 남쪽 지방 사람들이 잘나고 여자는 북쪽 지방 사람이 고움을 이르는 말이다. 원래 함경도 이북과 함경도 이남을 가리키는 말인데 남북이 분단되면서 남한 남성과 북한 여성을 지칭하는 정치적 의미로 변질되기도 했다.
원래 남남북녀는 경제적인 의미를 담은 말에서 이제는 정치적 의미로 바뀌게 되면서 조선시대의 남남북녀와 현재의 남남북녀는 완전히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조선시대 남남북녀는
조선시대 남남북녀의 유래는 조선 후기 문신 이유원이 1871년 지은 임하필기에서 나온다. 남남북녀는 함관(咸關)의 남쪽과 북쪽을 지칭한다고 돼있다. 여기서 함관은 함경도를 의미한다.
관북의 여자들은 체구가 크고 살갗이 희며 베 짜기를 잘해 상납을 바치는데, 항시 양기를 피해 흙집에서 베 짜는 일을 했다. 이에 한 해에 2단을 짰고, 그 값이 돈으로 치면 수백금에 해당했다.
따라서 시집을 갈 때가 되면 살림이 넉넉한 자는 치마를 4, 5벌이나 갖추고 가마 위를 면포로 덮어씌운다.
이처럼 남성의 입장에서 볼 때 함경북도 지역 여성들은 ‘예뻐(?)’ 보일 수밖에 없다. 경제력을 보탤 수 있는 능력을 갖추다보니 남남북녀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한양으로 따지면 북쪽인 평양과 개성에 기생들이 많이 있었다. 조선시대의 경우에는 사신단 등을 통해 명나라 또는 청나라와 교류를 했기 때문에 평안도 지방을 통과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명나라와 청나라 문물을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기생들로서는 화장술이 아무래도 뛰어날 수밖에 없었고, 이런 이유로 남남북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조선시대를 통틀어 외침이 가장 많았던 지방 역시 함경도와 평안도 지방이다. 삼남지방은 임진왜란 이외에는 외적의 침략을 받지 않았지만 함경도와 평안도는 외적의 침략을 자주 받았다.
그러다보니 생활력이 강할 수밖에 없고, 특히 여성의 생활력이 강하다보니 남남북녀가 될 수밖에 없었다.
현대적 의미로
일제강점기 등등을 거치면서 남남북녀의 의미는 주로 생활력 강한 북쪽 지방 여성을 지칭하는 의미가 강했다. 하지만 해방 이후 남북으로 갈려지게 되면서 남남북녀의 의미가 다소 주춤해졌다.
그런데 남북정상회담 등이나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소떼 방북 이후 남북교류가 점차 빈번해지면서 남남북녀의 의미가 점차 정치적 의미로 변화했다.
특히 북한의 미녀 응원단 등등 평균 이상의 외모를 갖춘 북한 여성의 모습이 미디어를 통해 공개가 되면서 ‘남남북녀’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착각을 하게 됐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서 성형수술과 화장술이 발달하면서 남한 여성들이 더 세련되면서 남남북녀의 의미는 정치적 의미로 변화됐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