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 체질 개선’ 강조하는 이석준 회장…변화의 리더십 성공 여부 주목
NH농협은행, 6년간 사내 윤리강령 위반 사례 73건
미국 뉴욕 금융청으로부터 과징금 1100만 달러 ‘망신살’
지난 2017년 NH농협은행 뉴욕지점은 미국 뉴욕 금융감독청(DFS, Department of Financial Services)으로부터 1100만 달러(한화 약 144억1990만원) 과징금 부과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사유는 ‘범죄, 자금세탁 가능성, 테러 위험 노출을 막을 내부통제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DFS는 NH농협은행 뉴욕지점의 자금세탁(anti-money laundering·AML) 프로그램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잠재적 은행 보안 규정(Bank Secrecy Act·BSA)에 필요한 거래 감시시스템이 미비하다고 판단했다. NH농협은행이 표준 내부통제 규정을 준수하지 못했고, 잠재적 의심 거래를 걸러낼 직원과 설비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뇌물, 자금세탁, 테러자금조달 등에 이용될 수 있는 정치적 노출 인물 관리에도 부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심심찮게 등장하는 지역 조합장 성범죄 사건
NH농협은행의 지역 조합장 성범죄 사건은 어렵지 않게 목격돼왔다. 이는 조합장이 인사권, 재정운영권 등을 모두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하지만, 이에 대한 NH농협은행의 개선 노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실제 적발되고 있는 조합장이나 고위 간부급의 성범죄 사건의 대상은 대체로 여직원들이었다. 이들은 직장이나 회식 자리에서 이들은 언어적·신체적 성희롱을 일삼으며 직원들을 괴롭혔고, 제보나 적발 이후 강압적으로 무마하려는 시도하는 행태를 보여왔다. 또한 최근에는 충북 소재 NH농협은행 조합장은 한 축제에 참석해 축제를 진행하는 여성을 성추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NH농협은행 관계자들은 조합장 선거 과정에서 상대방 후보 대응 차원의 ‘가짜 뉴스’이거나 ‘개인적인 문제’가 대부분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특히 지역 사회와 조직 내부에서 조합장의 막강한 권력에 따른 범죄 가능성을 내규 등 법·제도적 시스템을 통해 관리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NH농협은행의 금융 사고나 성범죄 사고 등이 다른 국내은행들보다 빈번한 것은 특수한 구조적 문제가 분명한 영향이 있다”며 “‘100년 농협’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그동안의 악습들을 확실히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근본적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기존 업무의 반복적 관행을 끊어낼 것을 주문해왔다. 또한 숙원인 글로벌 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인 만큼 내부 통제 관리 수준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끌어올려야 하는 것은 이 회장이 짊어지고 해결해야 할 숙제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