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가 ‘경복궁 패션쇼’를 마친 후 밤늦게 뒷풀이를 진행하면서 소음을 유발해 도마 위에 올랐고, 결국 경찰까지 출동, 경범죄 통고가 이뤄졌다.
구찌는 지난 16일 저녁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열었는데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구찌의 크루즈 패션쇼였다. 구찌는 지난해 11월 초 근정전에서 패션쇼를 진행하고자 했지만 10·29 이태원 참사 직후라 애도 차원에서 취소한 바 있다.
문제는 패션쇼가 끝난 후 인근 건물에서 열린 ‘애프터 파티’였는데 심야 시간까지 해당 건물에서 소음이 계속되자, 인근에 있던 지역 주민들이 불만을 쏟아냈다.
결국 경찰이 출동하는 등 총 52건의 소음 관련 신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창경원 아시나요
창경원은 일본제국주의가 창경궁을 개조해서 1909년 11월 1일 개원한 유원지였다. 1980년대 거쳐 철거되고, 동물원은 서울동물원으로 이전됐다. 폐쇄되기 전에 서울에서 가장 큰 유원지로 서울 시민의 휴식처였다.
일본제국주의가 1909년 경복궁을 유원지로 만든 이유는 우울함과 걱정에 빠진 순종의 마음을 달래다는 명목이다. 이에 궁궐에 동물을 들여왔는데 궁궐 안 전각 일부를 철거하고 서양식 정원과 건물을 세우게 되면서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개명했다.
문제는 일본제국주의가 창경궁을 국민 누구나 방문 가능한 시민공원으로 바꿔버렸다. 왕이 거주하는 공간이 하루아침에 일반인들에게 개방한 것이다.
그러면서 창경원은 동식물원을 비롯해 희귀한 동물과 식물들을 대중적으로 접할 수 있는 낙원의 이미지를 갖게 됐다. 여기에 벚꽃나무를 심으면서 밤벚꽃놀이가 이뤄졌고, 여기에 공연고 음주 등이 결합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일제강점기 말에는 폭격의 우려가 있고, 맹수들이 탈출할 것을 염려하면서 동물들을 몰살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이 서울을 점령했고, 9.28 서울수복을 통해 다시 서울을 되찾았는데 문제는 창경원의 동물들이 피란민들에게 도살돼 잡아먹혔다. 전후 창경원이 재개장하면서 서울 시민의 휴식처로 다시 급부상했다.
일제의 잔재 철거 요구 높아
창경원은 서울의 대표적인 유원지였지만 일제의 잔재라는 이유로 철거를 하고 궁궐로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결국 1983년 12월 일반인 출입 및 관람을 중단하고 일본식 건물 및 정원 등을 없애고, 전각과 편전 등을 복원하면서 1986년 다시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동물원과 식물원은 서울대공원으로 이전하면서 1984년과 1985년에 재개장했다. 그리고 유원지와 동물원, 식물원 터는 거의 대부분 산책로로 다시 바뀌었다.